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하철역은?’
지난해 서울 지하철역 중 2호선 사당역에서 성추행이나 도촬(몰래 사진 찍는 행위) 등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사당역에서 119건의 성범죄가 발생해 서울 지하철역 가운데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다음으로 서울역(90건), 강남역(88건) 등이 차례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두 역은 각각 2013년과 2012년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역으로 꼽힌 바 있다.
서울 지하철 성범죄 발생건수는 2012년 848건, 2013년 1026건에 이어 지난해 1110건으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도 1월부터 3월까지 벌써 243건이 발생했다.
노선별로 살펴봤을 때 이용객이 집중된 2호선에서 매년 가장 많은 성범죄가 신고됐다. 2호선 성범죄는 2012년 314건에서 지난해엔 457건으로 45.5%나 늘었다. 지난해 2위를 기록한 4호선과 7호선에서는 모두 146건씩 성범죄가 발생했다.
성범죄 가해자는 주로 30대(330명)와 20대(304명) 등 청년층에 집중됐다. 다음으로 40대(174명), 50대(70명), 60대(31명)가 뒤를 따랐다. 특히 70대(12명)와 10대(28명)도 적지 않은 수치를 나타내 충격을 안겼다.
직업별로는 평범한 회사원이 437명으로 가장 많았다. 군인(7명)과 경비원(6명), 공무원(5명) 등도 가해자군에 포함돼 시민 불안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간대별로는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8∼10시(26.7%), 오후 6∼8시(24.4%)에 성범죄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노근 의원은 “성범죄를 줄이기 위해선 서울시가 안전요원을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CCTV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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