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을 포함해 단 3장뿐인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따내려는 ‘총성 없는 전쟁’이 유통업계를 흔들고 있다. 5곳이 몰린 ‘초경합 후보지’가 나오는가 하면, ‘상생 협력’ 분야에서 서로 유리한 국면에 있다며 상호 비방전도 벌어지고 있다. 중소·중견기업 몫은 7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았고, 대기업 몫 역시 현재까지 7개 기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 입찰 서류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구매력이 큰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밀집지역인 동대문의 경우 강북 면세점 후보지 중 5개 기업이 경합하는 초접전 지역으로 떠올랐다.
대구 시내 면세점 운영사업자인 그랜드관광호텔은 이날 100% 지분을 출자한 ‘그랜드동대문디에프’㈜를 설립하고 중소·중견 면세점 특허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면세점 후보지는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의 ‘헬로APM’ 건물로 정했다.
앞서 SK네트웍스가 동대문 케레스타를 선정하자 롯데면세점도 코앞의 지척 거리인 동대문 피트인을 후보지로 점찍었고, 한국패션협회도 중소·중견기업 몫의 면세점 입찰을 따내기 위해 피트인을 후보지로 확정했다. 중원면세점이 롯데면세점과 제휴했으나 일단 별도의 중소·중견 면세점 입찰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에 동대문 지역은 5개 기업이 출사표를 던져 난립하는 ‘핫 플레이스’로 부상했다.
한화그룹이 후보지로 확정한 여의동의 63빌딩도 사정은 비슷하다. 중소·중견 몫이기는 하나 유진그룹이 인근의 MBC 사옥을 면세점 후보지로 정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 하나투어, 인평(하이브랜드)도 각각 서울 명동, 인사동, 양재동을 후보지로 결정하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공식적인 입찰참여 의사 발표 없이 마감에 임박해 뛰어드는 중견기업도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심사 평가에서 150점씩 배점이 높은 중소기업, 지역경제 상생 분야에서도 저마다의 장점을 부각하며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업체에 유리한 고지를 점유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2강 설’이 도는가 하면, 경쟁업체의 상생방안이 과대포장됐다는 비난도 흘러다니고 있다”며 “정체상태인 백화점, 대형마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시내면세점 매출 확대 추세가 과열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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