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외야수로 활약했던 버니 윌리엄스가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영구 결번식에서 현역 시절 자신의 등번호 51번이 적힌 원판을 보고 있다.
뉴욕 양키스 외야수로 활약했던 버니 윌리엄스가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영구 결번식에서 현역 시절 자신의 등번호 51번이 적힌 원판을 보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등번호 가운데 가장 빛나는 번호는 ‘팀에서 누구도 달 수 없는 번호’다. 뛰어난 활약을 한 스타의 업적 등을 기리기 위해 은퇴 후 다른 선수에게 해당 번호를 주지 않는 ‘영구 결번’ 얘기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33년 역사 동안 12개의 영구 결번이 나왔다. 최초의 영구 결번은 비극적인 사례다. 1986년 시즌 도중 사고사한 김영신을 추모하기 위해 OB(두산 전신)가 그해 김영신의 등번호 54번을 영구 결번으로 정했다. 나머지 11개 영구 결번의 주인공은 KIA(전신 해태 포함)의 선동열(18번)·이종범(7번), LG의 김용수(41번), OB의 박철순(21번), 삼성 이만수(22번)·양준혁(10번), 한화 장종훈(35번)·송진우(21번)·정민철(23번), 롯데 최동원(11번), SK 박경완(26번) 등 이른바 ‘프랜차이즈 스타’들이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뜻깊은 영구 결번은 42번이다.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을 기리기 위해 현지시간으로 1997년 4월 15일 전 구단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고, 이날은 ‘재키 로빈슨 데이’로 정해졌다. 다만 당시에 42번을 달고 있던 선수들은 번호를 유지할 수 있었는데, 2013년 시즌을 끝으로 뉴욕 양키스 마무리였던 마리아노 리베라가 은퇴하면서 42번은 남지 않게 됐다. 양키스는 역대 개인 통산 세이브 1위(652개)인 리베라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42번을 한 번 더 영구 결번으로 정했다.

27차례(1위)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양키스는 영구 결번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다. 베이브 루스(3번), 루 게릭(4번), 조 디마지오(5번), 미키 맨틀(7번) 등 영구 결번 선수가 무려 21명.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데릭 지터의 2번까지 영구 결번되면 한 자릿수 등번호는 ‘0’만 남는다.

국내 프로농구에서는 TG삼보(동부 전신)가 허재 전 KCC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 9번을 영구 결번으로 정한 것을 비롯해 역대 9명의 영구 결번 선수가 나왔다. 이 가운데 고 김현준 등 10번이 4명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윌트 체임벌린의 13번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LA 레이커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등 3개 팀에서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NBA 사상 유일한 3개 팀 영구 결번 선수다.

국내 프로축구에서는 부산의 김주성(16번), 수원의 윤성효(38번) 등 2명만이 공식적으로 영구 결번의 영예를 얻었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에서는 영구 결번이 인정되지 않는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관련기사

김성훈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