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식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에 선임된 김상곤 위원장이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혁신위원장을 수락하기 전에 근 100명에 이르는 사람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했고 혁신위 운영과 관련해서도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계파 간 갈등이 폭발 수준에 와 있는 당을 살려야 하는 중책을 맡은 상황에서 충분한 검토 없이 설익은 내용을 추진할 경우 반발만 불러일으켜 혁신 작업이 좌초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원장 제안을 받은 후 지인들과 신중하게 수락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혁신위원장 제안을 받고 주말인 23일 측근과 지인 9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제안 수락 여부에 대해 논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외에도 대선주자급 당내 인사를 포함해 다양한 사람들에게 연락해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원장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후 언론 접촉을 하지 않았고, 지난 24일 혁신위원장직을 공식 수락한 뒤에도 공식 행보를 자제했다. 이날 기자회견 전까지 알려진 만남은 이종걸 원내대표와 회동한 것이 전부다. 회동이 알려질 경우 자칫 특정 계파를 만난다는 억측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조용히 의견 수렴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부위원장 임명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한 측근은 “조 교수가 혁신위에 들어올 경우 뜻이 통하는 문재인 대표와 조 교수 사이에서 혁신위 운영을 주도할 경우 자칫 ‘바지사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우선 김 위원장이 탄탄한 리더십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조급할수록 혁신에 성공할 가능성은 낮아진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당내 동의를 바탕으로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혁신의 동력을 만드는 것부터 해야 한다”며 “물갈이가 공론화되면 분란이 발생하고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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