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타인통해 스포츠토토 구입
전, 승부조작 혐의 수사받는 중
차명계좌 여부가 핵심 쟁점
‘전창진(사진)과 아이들’이 농구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전창진 프로농구 KGC인삼공사 감독이 불법 도박 관련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승부조작에 연루됐던 강동희 전 감독,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양경민(은퇴)이 동부(TG삼보) 시절 전 감독과 깊은 인연을 맺었던 인물들이라 관심을 끈다.
강 전 동부 감독은 2013년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해 불법 도박에 관여한 혐의로 징역 10월에 추징금 4700만 원을 선고받고 한국농구연맹(KBL)에서 영구제명됐다.
강 전 감독은 2009년 동부 감독을 맡기 직전 동부에서 코치 생활을 했는데, 이 당시 동부의 사령탑이 바로 전 감독이다. 전 감독이 KTF(kt의 전신)로 떠나면서 강 전 감독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양경민은 1998년 당시 TG삼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08년 동부 선수로 유니폼을 벗었는데, 2005년 3월 27일 팬클럽 회장에게 스포츠토토를 대리로 구입하게 한 것이 적발돼 36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300만 원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전 감독은 2002년 TG삼보 감독대행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 동부 감독을 맡았고, 양경민은 전 감독의 애제자였다.
이번에는 전 감독 자신이 경찰 수사 대상이 됐다.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최근 10년간 프로농구를 뒤흔든 불법 스포츠 도박 스캔들 3건에 전 감독의 동부 시절 인맥이 관련됐다.
전 감독은 승부조작을 하거나 불법 스포츠토토에 돈을 건 일이 없다며 혐의를 일절 부인하고 있다.
전 감독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강남은 26일 “전 감독은 불법 스포츠토토를 한 혐의로 구속된 강모 씨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강 씨가 사업자금이 필요하다고 해 돈을 빌려줬을 뿐 불법 도박을 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지난 2월 20일 kt와 SK 경기(당시 전 감독은 kt 사령탑)에서 승부를 조작한 것처럼 보도됐는데,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고 주전선수 보호 차원에서 구단과 논의해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전 감독과 가까운 김승기 KGC인삼공사 수석코치는 “전 감독은 지인이 많고 평소에도 후배들에게 돈을 쉽게 빌려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 감독이 사채업자에게 차용증까지 쓰며 빌린 3억 원을 강 씨에게 다시 빌려준 이유가 명쾌하게 해명되지는 않았다.
누구든 본인 명의 계좌로 불법 스포츠토토 수익금을 받았을 리는 없는 만큼, 결국 경찰 수사에서 강 씨가 번 돈이 전 감독의 차명계좌로 들어간 것이 밝혀지느냐에 따라 전 감독의 불법 도박 사실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 감독은 정규리그 통산 426승을 거둬 최다승 부문 2위에 올라 있고 감독상을 5차례나 받은 명장이다. 그러나 이번 승부조작 수사로 명성에 흠집이 생길 위기에 처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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