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당하는 게 예술가 숙명” 美 언론들 ‘최고 축사’ 환호“여러분들은 꿈을 좇고 운명을 따랐습니다. 이제 댄서와 가수, 영화감독입니다. 그래요. 여러분들은 엿 됐습니다(you’re fucked).”

미국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니로(72·사진)가 이같이 비속어를 섞어가며 직설적인 졸업식 연설을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 미 시사 잡지 ‘타임’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뉴욕대(NYU) 티시 예술대 졸업식에 연사로 참석한 드니로는 16분가량의 축사를 통해 ‘거절당하는 인생을 사는 게 예술인의 숙명’이라며 자신의 영화 인생을 솔직하게 밝혔다. 미 언론들은 “올해 최고의 졸업식 축사”라고 환호했다.

드니로는 “회계학이나 법학, 약학 등을 전공한 졸업생들은 안정된 직장을 얻을 것이지만, 예술을 선택한 당신들은 엿 됐다”라고 말문을 열어 청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뒤 “티시 예술대를 거친 당신들은 큰일을 해냈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예술에서는 열정이 상식을 능가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티시 예술대를 졸업한 당신들의 길은 쉽지 않지만 분명하고 당신들은 계속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졸업을 하는 당신들 앞에는 이제 ‘거절당하는 인생의 문’이라 불리는 현실 세계가 열려 있다”며 작품 배역을 따기 위해 몇 번이고 오디션에 떨어졌던 자신의 경험들을 예로 들었다. 그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삶을 다룬 2014년 영화 ‘셀마’의 주인공 역할이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해 감독에게 말했지만, 배역에서 탈락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거절로 인해 느낀 아픈 감정은 다른 사람들과 상관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감독이나 제작자 마음속엔 다른 스타일의 배우가 들어 있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1973년 작품 ‘대야망 (Bang The Drum Slowly)’에 캐스팅되기 위해 그 감독과 제작자, 심지어 제작자의 부인 앞에서까지 총 7번에 걸쳐 시나리오를 읽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드니로는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거절을 당하더라도 늘 ‘다음에(Next)!’라는 주문을 되뇌며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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