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지난 5일 ‘농촌으로 가는 행복열차’ 행사에 참가한 어린아이들이 충북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 보련마을을 찾아 떡메를 치고 있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 ‘농촌으로 가는 행복열차’ 행사에 참가한 어린아이들이 충북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 보련마을을 찾아 떡메를 치고 있다.
충북 진천군 보련마을‘농촌 행복열차’ 탄 어린이 430명 시골 도착해 다양한 체험활동 즐겨

처음 해보는 활쏘기에 눈빛 ‘반짝’… “떡메 무거워요” 끙끙대며 웃음꽃


날씨마저 어린이날을 반기듯 시원한 바람과 청명한 하늘이 봄의 싱그러움을 더하던 지난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농촌으로 가는 행복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이날은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에게 조금은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행사에 참여한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이번 행사는 실제로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평소의 배에 달하는 430여 명의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

어린이날답게 행사는 시작부터 철저하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진행됐다. 가장 먼저 알록달록한 컵부터 다 쓴 뒤 땅에 심으면 싹이 나는 씨앗 연필까지 풍성한 선물들이 아이들을 맞았다. 아이들의 얼굴에 이내 웃음꽃이 피어났고 역사 안은 어느새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오전 8시 30분 드디어 기차가 출발했다. 오랜만에 타는 기차에 설레는 것은 어른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느덧 창밖 풍경도 회색빛 빌딩 숲에서 푸른빛을 머금은 논과 밭으로 변했고 어른들의 표정 역시 출발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밝아졌다.

기차 객실 내 한편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핸드페인팅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는 어린이날을 맞아 성신여대 메이크업학과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자청해 성사됐다. 학생들은 형형색색의 물감을 이용해 아이들의 손등에 공룡이나 나비, 토끼 등의 귀여운 캐릭터들을 그려 나갔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주서영(22) 씨는 “봉사활동을 자주 다니는데 이번에는 어린이날인 만큼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까 고민하던 끝에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때마침 핸드페인팅을 마친 한지환(12) 군은 “평소에 둘리를 좋아해서 이걸로 그려 달라고 했다”며 자신의 손에 그려진 둘리를 뽐냈다.

어느새 1시간 반이 훌쩍 흘렀고 이내 기차는 목적지인 대전역에 도착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미리 준비된 관광버스에 탑승한 뒤 다시 1시간가량을 이동해 최종 목적지인 충북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 보련마을에 도착했다.

점심식사 후 오후 12시 30분 무렵부터 본격적인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첫 번째 체험 프로그램은 현지 농산물을 이용해 쑥개떡과 인절미를 만드는 행사였다. 특히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떡메치기였다. 한옥을 개조해 만든 체험활동장 안쪽 마당에 떡판과 반죽, 떡메가 마련됐고 이내 사회자의 구령에 맞춰 떡메치기 체험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남자아이들이 호기롭게 떡메치기에 도전했다. 하지만 초등학생 아이들이 자기 키높이만 한 떡메를 다루기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반죽이 아니라 애먼 땅을 향해 떡메를 내리꽂는 아이들이 속출했고 일부 아이들은 2∼3번의 떡메질 끝에 힘이 달려 포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어설픈 떡메질이 이어질 때마다 주위에서는 오히려 한바탕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윤아(13) 양은 “보기에는 쉬울 것 같았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어렵다”며 “사실 오기 전에는 그냥 집에서 TV나 보면서 쉬고 싶었는데 이렇게 나와 보니 기분도 좋고 기억에 남는 어린이날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떡메치기 행사가 끝나고 전통놀이 체험이 이어졌다. 부모와 아이들은 손을 잡고 마을 한편에 마련된 활 체험장으로 이동했다. 난생처음 해보는 활쏘기에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송지연(9) 양은 “힘이 약해서 (화살이) 중간까지밖에 날아가지 않았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영화에서나 보던 것을 직접 해볼 수 있어서 무척 신기하다”고 말했다.

지승곤(46) 씨는 “오랜만에 농촌을 찾았는데 무엇보다 아이가 즐거워해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자주 찾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진천 =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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