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예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 공식기구가 그대로 존재하는 상황에서 한시적 기구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한 명예교수는 “문 대표가 이미 가이드라인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머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과욕을 부려서도 안 된다”며 “혁신위가 사람을 쳐 내고, 물갈이할 수 있는 권능을 가진 것처럼 얘기하지만 그건 허구”라고 지적했다. 당내에서 그런 요구를 하더라도 실행하기 쉽지 않고 실패할 경우 혁신위로 책임을 떠넘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명예교수는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한 명예교수는 “막연히 친노 패권주의 해소라고 접근하면 당내에서 반드시 반발이 나오고 무의미한 논쟁으로 흐르게 된다”고 전제한 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와 올해 4·29 재·보선을 비교하면 정당의 책임윤리가 완전히 무너졌다”며 두 사례 비교를 통해 패권주의의 실체를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명예교수는 “4분의 1가량을 건진 7·30 재·보선에서는 당 대표가 사퇴해 소극적으로나마 책임윤리를 보였지만, 이번 재·보선 이후에는 책임윤리가 완벽히 실종됐다”며 “친노 패권주의가 상대에게는 책임을 묻고 자기는 책임을 지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면 두 사례 비교를 통해 친노라는 집단의 행태, 멘털리티(사고방식), 작동방식이 실증적으로 파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패권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재구성하는 것이 혁신의 출발점이라는 뜻이다.
한 명예교수는 혁신위를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으로 구성하고, 새정치연합 내부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당 밖에서 모셔오는 사람도 계파와 연관된 사람이 많다”며 “상대적으로 계파로부터 자유롭고 독립적인 전문가 등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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