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무한자유 누린다” 법질서 외면 유가족만 대변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의 세월호 유가족 천막 지원에 대한 경찰 수사 비판 발언이 도를 넘은 정치행보라는 지적이 시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서울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최근 경찰이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유가족 시위 천막 지원 건으로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불러 조사한 것에 대해 “잡아가려면 나를 잡아가라. (경찰이) 왜 나를 소환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는 이어 “임 부시장을 구속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라. 그러면 (임 부시장이) 다음 총선에서 틀림없이 당선된다. 나도 자동으로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월호 유족의 아픔과 한을 생각하면 그것(천막) 좀 허가해 주는 게 뭐가 그렇게 그런가. 유족들 다 쫓아내는 게 좋은가”라고 했다.

박 시장은 “민주사회가 좋은 게, 서울이 좋은 게 그런 무한자유를 누리는 거잖아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1일 경찰은 한 보수단체가 천막을 지원한 박 시장 등 서울시 간부 3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자 임 부시장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박 시장의 발언을 두고 서울을 대표하며 모든 시민을 위해 공정한 시정을 펼쳐야 하는 시장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적지 않은 시민들이 세월호 유가족의 장기간 광화문광장 점유 농성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공직자의 언행으로 신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박 시장의 직무유기로 모든 시민을 위한 광화문 광장이 단체 농성장으로 변질됐는데도 그런 감정적 발언을 한 것은 시장으로서의 본분을 잊은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월호법 시행령 폐기 주장을 하는 야당 여론에 편승해 지지도를 높이려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 이노근(새누리당) 의원도 “세월호 천막 지원에 대해 불법 논란이 제기되면 부시장이 아니라 시장도 당연히 경찰 조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원래 16차로 도로였던 곳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광장으로 조성했음에도 세월호 유족과 관계자들이 점거하면서 다수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는데 시장으로서 지나치게 감정 섞인 얘기를 한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 내부에서도 시의 세월호 천막 지원이 권한 남용이란 비판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