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영흥도는 화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일자리 창출, 전반적인 복지 증가, 그리고 빼어난 경관 등으로 최근 ‘신흥’ 주거단지·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영흥도와 선재도를 연결하는 영흥대교 야경 모습.
인천 옹진군 영흥도는 화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일자리 창출, 전반적인 복지 증가, 그리고 빼어난 경관 등으로 최근 ‘신흥’ 주거단지·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영흥도와 선재도를 연결하는 영흥대교 야경 모습.
하늘에서 바라본 영흥도 일대 전경.
하늘에서 바라본 영흥도 일대 전경.
곳곳에 해안·숲 절경 즐비
관광객 매년 350만명 달해

火電 관련 일자리 계속 늘고
학자금·무료진료 복지 혜택
인구 2.5배↑… 옹진군內 1위


인천 영흥도 일대가 주거단지와 관광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천 옹진군 내 섬 가운데 이례적으로 지난 2000년대 이후 거주 인구와 관광객 수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우선 인천 옹진군 영흥면의 인구는 지난 4월 말 현재 6014명으로 지난 96년 2426명에서 2.5배로 증가했다. 도서별 인구는 영흥도와 선재도가 각각 4880명과 1134명이다. 20여 년 전에는 인천 앞바다에서 가장 낙후된 섬 지역이었던 영흥면의 인구가 지난 2014년부터는 옹진군 내 7개 면 중에서 가장 많은 곳으로 부상한 것이다. 학생 수도 급격히 늘어나 지난 2012년에는 영흥고등학교가 개교하기도 했다. 학생 수는 지난 3월 말 현재 445명에 달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영흥도 일대를 찾는 관광객 수도 줄을 잇고 있다. 서울에서 자동차를 몰고 안산에서 대부도를 거쳐 영흥도까지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데다 십리포해수욕장, 서어나무군락지, 통일사, 측섬, 에너지파크 등의 관광명소와 볼거리가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간 관광객 수는 350만 명에 달한다.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난 것은 지난 2000년과 2001년 연륙교인 선재대교와 영흥대교가 잇따라 준공되면서부터다.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가 발전소와 연료 공급 등을 위해 두 다리를 건설하면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일대가 전원주택과 펜션 밀집 지역, 수도권을 대표하는 드라이브 코스 등으로 부상하게 됐다. 또 발전소 건설 인원과 근무 직원들의 숙소도 자연스럽게 영흥도 일대에 자리를 잡게 됐다.

영흥도 일대가 주거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일자리가 널려 있는 데다 복지 혜택이 다른 섬 지역보다 크기 때문이다. 현재 발전소의 가동과 건설 인력만 2000∼3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영흥도 주민들은 전 가구가 팔당댐에서 끌어온 상수도(길이 71.26㎞)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먹고 있다. 지역 초·중·고교생과 대학생은 영흥화력본부가 설립한 장학재단으로부터 학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지역 노인들도 영흥화력본부가 운영하는 경로효친쿠폰 제도를 이용해 병원진료, 이미용, 목욕 서비스 등을 받고 있다. 영흥도 주민인 문경복 인천교통공사 감사는 “발전소가 들어선 이후 청장년들이 일자리를 찾아서, 노인들이 은퇴 후 살기 위해 영흥도로 계속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영흥도 일대의 천혜의 자연과 관광시설도 관광객들을 꾸준히 불러들이고 있다. 선재도 일대의 갯벌은 미국 CNN방송이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곳 중 첫 번째로 꼽은 곳이다. 선재도와 바로 옆 목섬 사이의 바닷길은 물이 차면 없어지고 물이 빠지면 나타난다. 영흥면 내동 일대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서어나무 군락지도 있다.

에너지파크는 영흥화력본부가 전기와 에너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국내 전력산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전력 홍보관으로 300석 규모의 공연장, 문화교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일각에선 석탄 발전소의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영흥화력본부는 대기오염 저감 설비 운영을 통해 이를 해소시켰다. 특히 지난달 준공된 영흥화력 5·6호기의 질소산화물 배출농도는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보다 더 낮은 것으로 측정됐을 정도다.

영흥도=이상원 기자y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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