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억 년 전 빅뱅을 통해 우주가 출현했다는 것이 과학계의 정설이다. 이후 수없이 많은 별이 태어나고 사라졌으며, 이 과정에서 지구가 생겨났다. 지구는 또다시 50억 년의 시간에 걸쳐 대륙과 바다를 만들고, 생명체를 잉태해냈다. 100년도 채 살지 못하는 인간은 이 앞에서 미미하고 하찮은 존재처럼 느껴진다.
책은 그러나 인간의 몸, 심지어 DNA에도 우주의 탄생과 역사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별의 탄생으로 발생한 ‘물질’이 우리 몸의 구조를 어떻게 형성했고 그 입자들이 어떤 화학작용을 하고 있는지, 또 달의 공전 각도가 인간의 체내 시스템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탐구한다. 특히 헤아릴 수 없는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인류가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 수 있게 된 ‘과학적 기적’을 설명하는 부분은 경이로울 정도다. 세계적 명성을 지닌 생물학자인 저자는 2004년 인간 진화의 흔적이 담긴 물고기 화석 ‘틱타알릭’을 발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책에서는 생물학과 천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을 구성하는 분자 조성 자체가 우주 기원의 결과라는 사실을 흥미롭게 전한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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