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 / 조지프 S 나이 지음, 이기동 옮김 / 프리뷰

하버드대 석좌교수이며 케네디행정대학원 학장을 지낸 저자가 지은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가 내놓는 답은 명쾌하다. 미국은 몇십 년 후에도 군사력, 경제력을 비롯해 문화와 정치적 가치, 대외정책 등을 포함하는 소프트파워 면에서 초강대국의 자리를 지킬 것이란 주장이다.

목차만 봐도 이 책의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다. 1장 ‘미국의 세기는 언제 시작되었나’에서는 강대국 미국의 태동기를 이야기하고 2장 ‘미국은 쇠퇴하고 있는가’에서는 미국을 둘러싼 위기론을 다룬다. 제3장 ‘미국을 위협할 도전 세력들’에선 유럽연합, 러시아, 브라질, 인도, 일본 등을 예로 들지만 이들은 미국의 대항마가 될 수 없으며 결국 제4장 ‘중국의 세기는 오는가’에서 ‘포스트 미국’이라 불리는 중국의 이야기를 꺼내 든다. 제5장 ‘미국은 로마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에서 미국의 위축을 우려하던 저자는 제6장 ‘힘의 이동과 복잡해지는 세계’ 속에서 글로벌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는 것을 역설하다가 결국 제7장 ‘미국의 세기는 끝나지 않았다’고 결론 내린다.

미국 카터 정부 시절 국무차관보와 국가안보회의의장을 지내고 클린턴행정부에서 국방부 국제안보담당차관보와 국가정보위원회의장을 역임한 저자에게서 ‘미국의 세기가 끝날 것’이란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란 기대는 처음부터 어불성설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미국의 세기는 계속되겠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국의 세기는 과거와 다른 모습일 거란 주장은 곱씹을 필요가 있다. 향후 세계질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몫은 지난 세기보다 줄어들 것이란 이야기는 꽤 설득력 있다. 저자는 결국 미국의 세기를 지속시키기 위해 미국은 압도적으로 우월한 국력의 자원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힘의 균형을 추구하고, 국제적인 공공재를 제공하는 일에 있어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희생될 또 다른 누군가는 생각지 않은 채.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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