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담배생산국’의 대변신… 과감한 개혁 속 전자담배 급성장 담배가 국민건강에 미치는 해악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중국 정부가 담배에 관대할 수밖에 없었던 데는 담배가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거대한 담배시장을 관리하는 국가연초전매국의 부국장이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동생인 리커밍(李克明)이었던 점은 금연정책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였다. 리커밍 부국장은 지난 2월 연초전매국 부국장에서 국유중점대형기업감독회 주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국은 2위인 미국 담배 생산량의 4배에 달하는 연간 2조30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담배 생산국이다. 중국의 담배산업은 지난 10년간 국가 수입의 7∼10%를 담당해왔으며 지난해 담뱃세로 거둔 세금은 9110억 위안(약 160조 원)에 달한다. 특히 국가 독점 기업인 중국연초총공사(CNTC)는 세계 담배생산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담배생산기업이다. 중국 내 담배농가는 160여 만 가구, 담배 판매상은 550만 곳이 넘으며 총 담배 산업 종사자는 6000만 명에 달한다. 특히 일부 농촌 지역에서는 담배농사가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 정부는 강력해진 금연정책으로 막대한 담배 산업은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더 이상은 금연정책 추진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전자담배시장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 경제 매체들은 28일 선전(深)에 있는 900여 개 전자담배 제조공장에서 제조한 전자담배는 대부분 수출용이었는데 금연정책 덕분에 상당수 물량이 내수용으로 쓰일 것이라며 벌써 전자담배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타오바오(淘寶)에서 전자담배 매출은 전년 대비 260% 증가한 1억4000만 위안을 기록했고 올해엔 최소 4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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