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들이 지난 26일 몽골 바가노르구 사막화 지역에서 나무를 심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직원들이 지난 26일 몽골 바가노르구 사막화 지역에서 나무를 심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글로벌 숲 만들기 프로젝트

녹생경영은 21세기를 대표하는 중요한 경영 키워드 중 하나다. 시장 개척을 통한 수익성 확보와 함께 환경보호를 위한 녹색경영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업들의 필수 전략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장기적이고 선도적인 글로벌 숲 만들기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환경보호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동시에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Global Planting Project)’를 벌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는 세계 곳곳에 나무를 심어 지구를 푸르게 가꾸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프로젝트의 하나로 대한항공은 지난 18일부터 29일까지 2차례에 걸쳐 몽골 바가노르구(區) 인근 사막화 지역의 ‘대한항공 숲’에서 입사 2년차를 맞은 직원 등 임직원 170여 명과 현지 주민 등 총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올해로 12년째를 맞은 이 사업을 통해 시작 당시 황무지에 가까웠던 땅이 현재 44만㎡ 규모에 9만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숲으로 변모했다.

지난 2004년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직접 신입사원 100여 명을 이끌고 몽골 ‘대한항공 숲’에서 봉사활동을 실시한 이후 대한항공은 매년 직원들의 친환경 해외연수 활동을 이곳에서 펼치고 있다. 추상적인 환경보호 의식을 구체화할 수 있어 직원들의 반응이 좋다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지금이야 이곳의 나무는 당연한 존재처럼 보이지만 처음에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12년 전 첫 삽을 뜨고 나무를 심을 때만 해도 몽골의 심한 일교차와 건조한 기후, 곳곳에 박혀 있는 돌덩이, 적은 물조차 흡수해내지 못하는 토양 등은 나무를 심어 길러내기에는 최악의 환경이었다.

몽골 주민들에게는 왜 나무를 심고 길러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희박했다. 이들은 심지어 묘목을 자신들이 기르는 말이나 소에게 먹이로 주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보다 치밀한 방법으로 숲을 만들고 보호해 나가기로 결정했다”며 “나무를 심은 곳에 울타리를 치고 ‘대한항공 숲’을 관리할 현지 주민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는 현지인 전문가를 채용해 관수 시스템 및 비료 등을 개선하면서 더욱 전문적으로 숲을 관리하고 있다. 이렇듯 몽골 지역 사회와 유대를 통해 숲을 지속적으로 관리한 결과 해외 사업지로는 이례적으로 나무의 생존율이 80%를 웃돌 정도가 됐다.

대한항공의 지속적인 숲 가꾸기 활동은 이후 몽골 정부와 국민들이 사막화 방지 및 자연보호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로도 이어졌다. ‘대한항공 숲’이 양국 간 우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는 현상도 벌어졌다.

특히 ‘대한항공 숲’이 있는 바가노르구는 2006년 10월 칭기스칸 제국 수립 800주년을 기념해 열린 몽골정부 지방자치단체 녹지조성 사업 평가에서 우수 도시에 선정돼 친환경 봉사활동 우수사례로 벤치마킹 모델이 됐다.

또 대한항공의 숲 조성사업 공로를 인정한 몽골 자연환경관광부는 2009년 ‘자연환경 최우수 훈장’을, 2010년에는 바가노르구 구청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몽골뿐 아니라 중국 지역에서도 황사를 방지하고 자연환경을 개선하자는 의미에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07년부터 동북아시아 황사의 또 다른 발원지인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쿠부치(庫布齊) 사막에 건립한 ‘대한항공 녹색생태원’이 대표적이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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