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재료·부품값 급등… 물가 뛰는데 임금 안올라 일본의 엔저(低)로 인해 달러당 엔 환율이 고공비행을 이어가며 일본 경제가 순풍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반면, 일본 내에서는 이 같은 엔저 및 달러 강세로 일부 기업과 서민들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9일 마이니치(每日)신문은 “과거 엔고(高)로 인해 해외로 생산 거점을 옮긴 제조업체 등은 엔저로 인한 역풍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휴대전화와 TV 등을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는 일본의 거대 전자업체 소니는 엔저 및 달러 강세로 인해 부품 구입 가격 비용이 비싸지는 영향을 받고 있다. 소니 관계자는 “달러당 엔 환율이 1엔씩 높아질 때마다 영업이익은 70억 엔씩 감소한다”고 전했다.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이 적은 중소기업들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벌어들이는 달러는 거의 없지만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재료 등의 가격은 상승하기 때문이다. 종업원이 10여 명에 불과한 한 기계부품회사 대표는 “알루미늄 등의 자재비와 전기요금도 오르고 있다”며 “수출을 하는 대기업은 식은 죽 먹기로 돈을 벌지 모르지만 하청업체들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엔저로 생필품 등의 물가가 오르는 것에 비해 임금은 오르지 않아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는 일본 내수 시장이 다시 얼어붙는 악영향도 발생할 수 있다.

야마자키(山崎)제과는 오는 7월부터 168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2.6% 인상할 계획이다. 또 일본의 대표적인 규동(牛井·쇠고기덮밥) 체인점인 스키야(すき家)는 지난 4월 규동 가격을 291엔(2600원)에서 350엔(3130원)으로 인상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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