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정부 대응 규탄… ‘메르스 병원’ 명단 돌아 경기 이천에 사는 서모(58) 씨는 31일 대학 동창 모임을 취소했다. 모임을 갖기로 한 지역의 모 병원이 메르스 감염지라는 소문이 퍼진 뒤, 모임을 여는 것이 위험해 보인다는 동창들의 의견에 따라 추후 장소를 바꿔 다시 날을 잡기로 한 것이다. 서 씨는 “불안해서 외출도 자제하고 있는 마당에 굳이 무리해서 모임을 진행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며 “정부 설명과는 달리 감염자가 하루하루 늘고만 있는데 어떻게 공포심이 안 들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부가 메르스 감염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지닐 필요가 없다고 국민에게 당부하고 있으나, 추가 감염자가 계속 늘면서 시민들 스스로 외출을 자제하는 등 공포심이 극에 달하고 있다.

30∼31일 메르스 감염지로 알려진 해당 지역 육아정보 커뮤니티에는 불안감과 공포심을 표현하는 글들이 40개 가까이 올라왔다. ‘kisi****’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메르스 때문에 이번 주에는 아이 유치원을 안 보낼 계획”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1일 오전에는 경기 일대의 ‘메르스 접촉병원’이라며 7개의 병원 명단이 지역 커뮤니티 사이에 유포되기도 했다. 지난 5월 29일에는 “오산에 배달된 탄저균이 잘못돼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는 루머까지 퍼졌다.

한편, 경찰은 메르스 관련 괴담 유포자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는 30일 페이스북에 ‘청주에 사는 한 사람이 중국 출장 뒤 메르스에 감염됐지만, 당국에서 이를 감추고 있고 병원도 안 알려주니 조심하라’는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는 112신고가 들어와 게시자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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