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강제징용시설 세계유산 등재 강행하는데 … 탄력받던 ‘울릉도·독도 등재’
추진 대상 중 유일하게 빠져

“유네스코에 독도 실상 알리고
정부와 협의·재추진을” 여론


경북도가 울릉도·독도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작업을 독도의 분쟁 지역화 우려 때문에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이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 노역했던 하시마(端島) 탄광 등 근대 산업시설을 유엔 산하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 적극 활동 중인 현실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울릉도·독도는 세계지질공원 등재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국내 곳곳의 국가지질공원 가운데서 유일하게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울릉도·독도는 지난 2012년 12월 세계지질공원 등재의 전 단계로 환경부로부터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도는 아울러 국립공원 관계자와 환경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릉도·독도 세계지질공원 추진 전략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등재 추진에 탄력을 내기로 했었다. 그러나 도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에 세계지질공원 등재신청서를 제출할 경우 일본의 반발로 독도가 분쟁지역으로 비화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당분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신청서를 제출하면 일본의 거센 반발로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게 뻔하다”며 “이럴 경우, 평화를 기본이념으로 지향하는 유네스코에서 신청서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도는 독도를 제외하고 울릉도만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모색했지만 이는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인정하는 꼴이 돼 외교적으로 이 부분을 해결한 뒤 추진하기로 했다. 사실상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경북도로부터 분쟁지역화 우려에 따른 세계지질공원 등재 추진 중단 관련 협의는 없었다”고 말해 경북도 자체 판단임을 확인했다.

이수재(54)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들어선 후 일본이 독도 문제에 민감하게 대응한다고 해서 경북도가 울릉도·독도를 세계지질공원 등재 추진에 손을 놓을 필요가 없다“며 “유네스코 담당자를 독도에 방문토록 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정부와 협의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재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