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동영상 제작… SNS통해 세계에 실상 폭로”

“일본 정부가 메이지(明治) 시대 산업혁명을 이끌었다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려는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에는 조선인을 강제징용했다는 역사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5월 29일부터 사흘 동안 하시마 탄광을 직접 방문하고 돌아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사진) 성신여대 교수가 1일 조사 결과를 밝혔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장소 가운데 하나인 하시마 탄광은 나가사키(長崎)시 중심부에서 약 19㎞ 떨어진 곳에 있는 1.2㎞ 둘레의 섬으로, 1890년대부터 해저탄광 개발이 진행되면서 1974년 폐쇄되기까지 고층 아파트, 학교, 병원 등 30여 개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 지어졌다. 당시 조선인 600명이 이곳에 끌려와 가혹한 노동을 했고, 이들 가운데 28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은 이 시설을 포함해 모두 23개의 산업시설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에 신청했다. 23개 시설에는 나가사키 조선소 등 조선인 수만 명이 강제노동에 시달린 현장 7곳이 들어 있다. 서 교수는 “군함도에서는 강제징용의 역사 흔적을 알리는 홍보 책자나 간판 등을 볼 수 없었으며, 군함도까지 연결하는 선박회사의 직원이나 관광해설사 역시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처럼 조선인 및 중국인의 강제징용 사실은 숨긴 채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을 영어 동영상으로 제작해 이달 중순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특히 강제징용 사실을 인정한 세계문화유산인 독일의 촐페어라인 탄광과 비교해 세계인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고, 이 영상을 20개국 이코모스 위원들에게 보낼 계획이다. 이코모스는 군함도 등 일본이 신청한 23개 산업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를 오는 7월 초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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