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선 아이에 전기 고문도 이라크 州의원·경찰서장 주장 “모아놓고 테러범 되도록 세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어린이를 납치해 자살폭탄 테러 요원으로 양성하고 전기고문까지 자행하는 등 잔혹한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

1일 터키 아나돌루 통신은 이라크 안바르 주의회의 파르한 모함메 의원의 말을 인용, “IS가 안바르 서부에서 어린이 400여 명을 납치해 이라크와 시리아 기지로 데려갔다”고 보도했다.

모함메 의원은 “최근 1주간 아르루트바와 알카임, 아나흐, 라와 등의 마을에서 납치가 이뤄졌으며 IS는 점령지의 모든 어린이를 테러에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얄라 주의 카심 알사이디 경찰서장도 IS가 이 지역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위해 어린이 100여 명을 모집했다고 전했다. 그는 “IS는 16살 미만 어린이 100명 정도를 모았으며 이들이 자살폭탄 테러범이 되도록 세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IS는 10대 초반의 어린이들이 군사훈련을 받으며 지하디스트로 성장하는 영상과 사진을 수차례 공개한 바 있다.

시리아에서는 IS에 붙잡힌 어린이가 전기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IS에 붙잡혔다 풀려난 시리아 어린이 아흐메드는 1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백하라면서 IS 대원들이 매질을 시작했고 전기고문을 가했다”고 말했다.

터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아흐메드는 “터키에 처음 왔을 때 눈을 감으면 악몽에 빠지곤 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새 깨어 있었다”며 후유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IS가 장악한 락까에서 빵을 팔던 아흐메드는 평소 알고 지내던 두 남성으로부터 폭탄이 들어있는 가방을 IS 대원들의 집합 장소에 갖다 놓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갔다가 붙잡혀 이틀간 고문을 받았다. 이후 IS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은 아흐메드는 사형 직전 사형 집행자가 그를 불쌍히 여겨 풀어준 덕분에 극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IS에서 이탈한 조직원으로부터 전달받은 아흐메드의 고문 당시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한편 안바르주 라마디 탈환 작전을 펼치고 있는 이라크 군경과 시아파 민병대는 시 외곽 길목을 봉쇄하고 중심부의 IS 근거지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맞서 IS도 격렬하게 저항하며 라마디 주변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1일 IS가 팔루자 북쪽 군기지의 화약고를 겨냥한 차량폭탄 공격을 가해 이라크 군경 4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고, 현지 매체 안바르데일리는 전날 팔루자에서 이라크 군경과 IS의 격렬한 교전으로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민간인 11명이 죽고 7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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