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7일 서울 서초구 온누리스마일안과에서 정영택 원장이 환자에게 눈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서울 서초구 온누리스마일안과에서 정영택 원장이 환자에게 눈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③ 정영택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각막 주변부 수평으로 미세절개… 정교하게 잡아당겨 굴절력 복원

각막 약해지는 기존수술법 대체… 올봄 안과학회서 소개 주목받아

병원내 각막이식 수술센터 갖춰… 소방관 238명 무료 교정수술도


지난 4월 말 열린 대한안과학회 봄 학회에서 한 안과의사의 수술법이 큰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고도난시 환자들은 라섹 등의 시력교정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각막을 많이 깎아야 해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한 의사가 고안한 수술법을 적용할 경우 각막을 조금만 깎고도 시력교정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방식은 간단했다. 난시 수술을 먼저 하고 난 뒤에 시력교정 수술을 받는 방식이다. 하지만 난시를 가진 사람들은 의문이 들 수 있다. 기존 난시교정술을 받으면 각막이 약해지면서 시력교정 수술이 사실상 불가능한데 어떻게 가능할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하지만 정영택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의 난시교정 수술은 일반적인 난시교정 수술과 달랐다. 그의 난시교정 수술은 정교한 기술로 각막 손상을 최소화했다. 대학병원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각막이식 수술을 가장 많이 한 의사로 손꼽히는 안과의사로서, 다른 안과의사들이 시도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난시교정 수술을 성공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반적으로 난시교정술은 각막을 아주 많이 깎거나, 수직으로 절개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모두 부작용이 적지 않고 각막도 약해지지만, 각막을 수평으로 절개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다만 수평 절개가 매우 고난도 수술인 만큼 대부분 의사가 시도하지 않는 것이 단점이죠.”

지난 5월 27일 서울 서초구 온누리스마일안과에서 만난 정영택 원장은 난시교정술부터 자세히 설명해줬다. 난시는 각막이 가로 또는 세로로 길쭉한 타원형으로 찌그러져 각막에 맺히는 초점이 흐려지는 현상이다. 각막이 찌그러져 있는 탓에 레이저로 각막을 깎는 수술법은 정상적인 각막에 비해 깎아내는 양이 매우 많을 수밖에 없고, 각막이 얇은 고도 난시 환자들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 방식은 각막 절제 난시교정술이다. 찌그러져 있는 각막을 미세나이프로 살짝 절개하면 지탱하는 힘(인장력)으로 인해 각막이 둥근 원 형태로 돌아오게 되는 원리다. 대부분 각막을 수직으로 절개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이 방식은 각막이 터질 수 있으며 수술이 성공한다고 해도 절개된 곳으로 인해 각막이 약해져 이후 다른 수술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정 원장의 수술법은 약 2.8∼5.7㎜의 작은 수술용 칼로 각막 주변부를 수평으로 절개해 난시를 해결하는 특수기법이다. 각막 중심부를 손대지 않고 잡아당기거나 늘어뜨려 각막 모양을 지탱하는 힘을 미세하게 조정해 초점이 정확히 맺히도록 각막의 굴절력을 복원한다. 각막이 가로로 찌그러진 경우는 상하 부위에, 세로로 타원형이 생긴 난시는 좌·우측 절개를 통해 각막 인장력을 조절한다. 각막이식을 할 때 각막의 인장력을 조절하며 모양을 바로잡는 원리가 이 수술의 핵심 기술이다.

각막을 깎지 않는 난시교정술은 각막확장증 같은 합병증 우려가 없고 시력교정 후 교정시력이 다시 떨어지는 ‘근시 퇴행’이 거의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중심부가 아닌 각막 주변부를 터 주기 때문에 수술 흉터나 흔적이 없이 각막 중앙부를 깨끗하게 유지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고도난시를 해결한 환자가 라식이나 라섹, 스마일 수술 등 시력교정술을 받게 되면 각막을 깎는 양을 10∼40% 이상 대폭 줄이고 수술이 가능했다.

정 원장은 “학회에서 환자 치료성적을 발표했더니 많이 놀라워했다”며 “주로 위험하지 않으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10년에 걸쳐 1000명 이상 난시교정 수술을 해와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했기 때문에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며 “대한안과학회지에 게재 심사도 완료돼 학회에서 정식 수술로도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그의 정교한 수술 기술은 전북대병원 교수로 재직할 때부터 유명했다.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각막이식 수술을 해온 안과의사로도 이미 유명한 인물이다. 일반 안과병원인데도 마취과 의사와 임상병리 의사를 상주시켜 놓아야 허가되는 각막이식 수술센터를 갖춰놨다. 각막이식은 병원 수익과는 무관해 대학병원에서도 흔하지 않은 수술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현재도 그는 한 달에 1∼2번씩 각막 기증자가 나타나면 안구적출 수술과 각막이식 수술을 위해 전국을 찾아 다닌다. 수익성을 위해 소위 돈이 되는 시력교정 수술만 고집하는 일부 안과의사와는 다른 점이다. 이는 평소 그의 봉사활동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정 원장은 2001년부터 소방관을 대상으로 무료로 시력교정 수술을 해주고 있다. 당시 서울 홍제동 화재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소방관들은 고열 때문에 안경이나 렌즈를 끼고 불을 끌 수 없는 상황을 알게 됐고, 무료로 수술을 해주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까지 238명의 소방관에게 새 시력을 찾아줬고, 경찰관 116명에게도 무료 시력교정 수술을 해줬다. 그는 지난해 말 소방관 무료 수술과 각막 은행을 운영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는 “좋은 수술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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