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500억원 투자 엔진 개조 없이 연료 사용
박근혜 대통령이 허창수(오른쪽) GS그룹 회장과 함께 2일 전남 여수시 여수엑스포 국제관에서 열린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허창수(오른쪽) GS그룹 회장과 함께 2일 전남 여수시 여수엑스포 국제관에서 열린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옥수수로 자동차를 달리도록 하겠다.’

GS그룹이 중심이 돼 2일 출범한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전남센터)가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바이오 화학’ 육성이다. ‘친환경 농업 벤처’ 육성과 함께 이번 전남센터가 추진하는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청정 환경을 최대한 이용해 가장 친인간적인 생물 산업 허브가 되겠다는 게 전남센터의 포부다.


페인트·잉크 원료로도 써
석유계 부탄올 대체 전망

지역 화학업체 적극 발굴
1대1 멘토링도 실시키로


기존 유독성의 석유화학과 구분해 바이오 화학은 흔히 ‘친환경 화학’이라 불린다. 사탕수수, 옥수수, 폐목재 등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사용하거나 생산공정에 효소나 미생물을 이용하여 연료, 화학 산업의 기초원료, 플라스틱 소재 등을 만든다. 바이오 화학은 기존 화학제품을 대체하고 석유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효과 등이 기대되어 세계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 토요타자동차만 해도 올해 일반 자동차 부품의 20%, 하이브리드 자동차 부품의 80%가량을 바이오 화학 소재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이번 전남센터 개소에 발맞춰 바이오부탄올과 바이오폴리머 사업에 약 500억 원을 투자, 양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공장은 올해 착공된다.

바이오부탄올은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과 함께 3대 바이오 에너지로 불린다. 기존 바이오 연료와 달리, 엔진의 개조 없이 휘발유 차량용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페인트, 잉크, 접착제, 코팅제 등의 원료로도 사용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폐목재, 옥수숫대 등 비식용작물을 원료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2007년부터 바이오부탄올 연구를 시작하여 현재 4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하며 양산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 이미 시제품 생산시설도 갖춰 양산 능력도 검증받은 상태다. GS칼텍스는 여수에 짓는 공장을 통해 바이오부탄올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석유계 부탄올 수요는 2013년 기준 세계시장 규모 3970㏏(397만 t)이다. 이 중 아시아 시장이 약 50%를 차지하며, 오는 2018년에는 4980㏏/년(498만t)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오부탄올은 앞으로 이 석유계 부탄올의 수요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부탄올의 미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남센터와 GS그룹은 바이오 화학과 농수산 벤처 기업 육성을 위해 총 139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 중 300억 원 규모가 바이오 화학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된다. 전남센터는 여수 산업단지 내 121개 기업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바이오 화학제품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통해 10개 유망 중소벤처를 선정해 사업 솔루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남센터는 바이오 원료(담뱃잎, 조가비 등)에서 친환경 농약, 비료, 기능성 사료 등 바이오 추출물을 제조하는 화학업체를 발굴하여 분야별 전문가의 ‘1대1’ 멘토링을 실시하고, 기술 인증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해 강소기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국내 및 동남아와 중국 등 친환경 농업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GS글로벌과 연계하여 시장개척단을 운영하고, 국내외 농업박람회 참가를 지원할 예정이다.

박선호 기자 sh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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