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전망치 0.6%P 낮아 우리나라의 실질 수출증가율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세계 교역량 신장률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저가에 기술력을 높인 중국과 높은 기술력에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사이에 ‘샌드위치 신세’가 된 한국 수출의 현 상황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수 시장 변화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일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수출증가율 전망치는 2.9%로 세계 교역량 신장률 전망치(3.5%)보다 0.6%포인트 낮다. 지난해에도 우리나라 수출은 2.3% 증가해 세계 교역량 신장률 3.0%에 못 미쳤다.

한국 수출 증가율이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세계 교역량 신장률을 잠시 밑돈 적은 있지만 2년 연속 밑돈 것은 지난 1990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저임금을 바탕으로 의류와 신발 등 경공업 위주였던 우리나라 수출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급격히 위축됐다. 수출은 이후 중화학공업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으로 구조개편을 이뤄내면서 회복됐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매서운 추격과 일본의 가격 경쟁력 회복에 우리나라 수출은 다시금 위기를 맞고 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중국의 기술력은 2012년 우리나라의 86.1%였으나 지난해 88.9%까지 높아졌다. 시간으로 환산한 기술격차는 1.9년에서 1.4년으로 줄었다. 저가에 기술력까지 장착하면서 중국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0년 10.6%에서 2013년 12.3%로 확대됐다.

엔저를 바탕으로 한 일본의 공세도 거세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일본 엔화의 4월 실질실효환율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취임 전인 2012년 11월에 비해 25.7%나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2.2% 올랐다. 엔저 여파로 올 들어 4월까지 우리나라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대비 2.3% 늘어난 데 반해 일본 수출 물량은 3.3% 증가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역별 수출 환경 변화에 맞는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현재 중간재 위주인 대중 무역을 중국 경제구조 변화에 맞춰 소비재 및 자본재 등 최종재 위주로 전환해 중국 내수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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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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