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안전보건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대회인 ‘제31회 국제산업보건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데이비드 마이클스(60·사진)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 청장은 이같이 밝혔다.
마이클스 청장은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고 사업장 등의 안전관리를 잘하는 기업들이 결과적으로 보면 수익률도 더 높고 주주들에게 줄 수 있는 이익이나 가치도 더 크다”면서 “반대로 근로자들의 안전관리를 하지 않는 기업들은 근로자들의 안전에 위협을 줄 뿐 아니라 회사의 수익에도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근로자들의 안전관리가 안 되는 기업의 경우 상품의 질 또한 안전관리가 잘되는 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라면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품질 면에서 최고의 상품을 만드는 동시에 직원들의 안전관리가 필수적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노동부에 소속된 산업안전보건청은 고위험 사업장 감독 기능 등을 가지고 있다. 한국으로 보면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과 기능이 유사하다.
미국의 산업안전에 대해 마이클스 청장은 “미국이 선진국이지만 모든 기업의 안전관리가 다 우수한 것은 아니다”며 “안전문화는 기업별로 차이가 크고, 우수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해도 현장에서는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평했다.
그는 산업안전과 관련된 우수한 미국의 제도로, 근로자들이 산업안전 우려에 관해 고용주나 OSHA에 신고할 수 있는 내부 고발자 보호프로그램을 꼽았다. 그는 “근로자들이 고용주에게서 고용상의 보복 등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없이 자신이 처한 산업현장의 안전 등 위험 요소에 관해 말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호 장치가 있다”면서 “만약 근로자들이 보복을 받게 되면 근로자와 고용주를 함께 조사하고 근로자 보호를 위해 소송까지 간다”고 말했다.
마이클스 청장은 뉴욕시립대를 졸업한 후 컬럼비아대에서 석·박사를 마친 뒤 조지워싱턴대에서 공공보건학 교수를 역임했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에너지부 차관을 역임했고, 2009년부터 OSHA 청장을 맡아 역대 최장 청장 기록을 세우고 있다.
한편 세계 120여 개국에서 3400여 명이 참가한 국제산업보건대회는 1906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시작한 이래 1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온 행사로, 각국의 산업보건전문가들이 3년마다 모여 근로자의 건강증진을 위해 진행한 연구 성과와 정책, 경험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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