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번 감염자 사망한 병원의 환자·보호자 등 불안감 호소 ‘콧구멍에 바셀린 바르면 효과’
SNS에 잘못된 정보 나돌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3차 감염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의 방역망은 여전히 허술해 국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사망자가 발생한 병원의 환자와 보호자들이 보건당국에 검사를 요청하면 ‘발열이 없으면 돌아가라’는 식으로 대응해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는 20명 이상의 감염자가 나온 B 병원에 대한 정부의 대처와 비슷해 또 다른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25번 환자(여·57)가 사망한 병원의 환자와 보호자 중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25번 환자가 사망하자 해당 병원의 의료진, 환자 등 밀접접촉대상자에 대해 격리조치 중이지만 격리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보건당국 역학조사관이 사망자와 밀접접촉한 대상자를 가려내기도 어렵지만, 불안해하는 병원의 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조차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해당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의 보호자는 불안감에 국가지정격리병상이 설치된 대형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의뢰했지만, 체온 검사 뒤에 돌아가라는 말만 들었다. 사망자가 있었던 중환자실을 방문했지만, 의심증세가 없다는 이유로 검사조차도 받지 않은 것이다. 특히 해당 병원에서는 사망자 곁에서 치료받던 80대 여성이 갑자기 사망하거나, 또 다른 환자에게서 메르스 의심증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태다. 메르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는 일반인들은 증상에 대한 상세한 설명 없이 돌아가라는 말만 듣게 돼 불안감이 더 커졌다. 방역당국이 모든 밀접접촉자를 파악하는 데 한계를 드러낸 데다,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부족해 불안감을 더 키우는 꼴이다.

환자 보호자 중에서도 의심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경우 정부가 환자가 다수 발생한 B 병원에서 대처했던 비슷한 실수를 다시 반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허술한 방역망을 반영하듯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메르스 예방을 위해 콧구멍에 바셀린을 바르라는 식의 근거 없는 대처법이 나돌고 있다. 스스로 보건복지부 관계자라고 주장한 글쓴이는 “바이러스는 수용성이지만, 바셀린은 지용성이라 바이러스가 체내로 침투하는 것을 방지해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이러스 자체가 수용성이 아니어서 잘못된 정보다.

이용권·박성훈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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