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병원서 2명 감염
“지역에 확산땐 국가위기”
3일 확인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3차 감염이 전날 파악된 3차 감염과 다른 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6번 환자(40)가 첫 감염자(68)가 입원한 B 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뒤 최소 두 곳의 병원에서 다른 환자에게 3차 감염시킨 것으로 드러난 만큼, 해당 병원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16번 환자와 같이 B 병원에서 감염된 뒤 다른 병원으로 옮긴 감염자들이 격리 전에 3차 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6번 환자와 F 병원에 같이 입원했던 60세 남성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확진(30번째) 판정이 나왔다. 전날 확인된 23번 환자(73), 24번 환자(78)와 같은 3차 감염이다. 이들은 모두 16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은 같지만, 감염 장소가 다르다. 23번·24번 환자는 16번 환자가 5월 28∼30일 입원했던 E 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쓴 환자인 반면, 30번 환자는 이보다 앞선 5월 22∼28일 16번 환자가 입원했던 F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다.
즉, 16번 환자는 B 병원에서 첫 환자에게 감염된 이후 해당 병원이 자진 휴원하자 두 차례에 걸쳐 F 병원, E병원에 입원했고 이 중 각기 다른 3명의 환자에게 병을 옮긴 것이다. 이에 따라 F 병원, E 병원에서 추가로 3차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16번 환자 외에 B 병원에서 첫 환자에게 감염된 이후 같은 병실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격리되지 않은 채 다른 병원에 입원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도 많다. 이들도 해당 병원에서 같이 입원한 환자에게 3차 감염을 일으켰을 수 있다. 이 경우 3차 감염자의 발생 범위가 크게 확대된다.
보건당국은 “3차 감염자 모두 지역사회가 아니라 의료기관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정부가 추적 관찰하고 있는 대상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방역망 밖에서 사망한 25번 환자(여·57) 사례가 있으며, 이 환자가 사망한 병원에서 또 다른 의심환자가 사망한 사례가 보고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병원에서 사망한 의심환자가 메르스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 3차 감염자의 첫 사망자가 된다.
특히 3차 감염자의 방문자도 감염돼 의료기관 외에서 감염자가 나오는 경우가 발생하면 국가위기상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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