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대응전략’ 토론현재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의료기관에서만 퍼지고 있는 단계여서 지역사회에서 전파될 가능성은 낮지만, 이 같은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특히 무증상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메르스를 감염시킨 사례도 있는 만큼 포괄적인 관리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주최로 열린 ‘메르스, 그 끝은 어디인가? 가상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시기 약 500명의 확진자 가운데 20%가 의료진이었다”며 “병원에 대한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적어져 감염이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교수는 “현재는 (메르스 감염) 증상이 없는 경우 자가격리, 증상이 있을 때만 입원치료를 하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증상 환자가 타인에게 메르스를 감염시킨 사례가 있는 만큼 무·경증상자에 대한 포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천병철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중소병원에 대한 철저한 감염관리가 필요하다”며 “이 단계에서 국민들은 유언비어에 동요되기보다는 차분하게 지침을 따르고 개인위생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의 경우 메르스가 극소수만 감염된 채 끝난 반면, 우리나라는 30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감염관리 수준이 후진국임을 증명하는 것인 만큼 감염관리 수준을 격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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