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환자 3명 발생
이들이 병원 옮겨다니며
접촉격리 대상자 150여명
부산 · 광주선 ‘의심환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경기지역을 넘어 충청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영남지역과 호남지역에도 아직 확진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의심환자가 격리 조치돼 검사를 받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 국가 비상사태가 올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3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발생한 메르스 환자 30명 중 3명(경기지역에서 감염된 후 대전에 재입원한 환자 포함 시 4명)이 대전지역에서 발생하는 등 경기지역에서 집중 발생하던 환자가 충청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부산과 광주 등에서는 메르스 의심환자가 격리 조치돼 검사를 받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전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전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차 감염을 통한 환자 3명이 발생한 대전지역은 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차 감염자들이 두 곳의 병원을 옮겨 다니면서 이들 병원의 의료진 등 접촉격리 대상자만 150여 명에 이르고 있다.

부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임신부 A(29) 씨가 2일 오후 고열과 일부 구토 증세를 보여 부산 모 병원을 찾았다가 대형 병원으로 격리 조치되는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는 메르스 의심 환자 4명이 나타났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B(여·22) 씨의 경우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과정에서 카타르 도하 공항을 경유한 뒤 기침 증세가 이어져 광주 모 병원에 격리됐으나 1차 검사 결과 2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에서는 메르스 의심환자 2명이 발생했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에서는 경기지역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이 이 지역 모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자 인천시가 “사전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확진 환자의 이송을 추진할 경우 환자를 받지 않겠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메르스 전국 확산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지방자치단체가 메르스 의심환자 집단수용에 반발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충북 충주시 한국자활연수원에 메르스 격리 대상자 집단수용을 추진하자 이날 충주시가 이곳으로 진입하는 차량을 통제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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