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기·탱크까지 동원해 교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동부지역 반군이 3일 또다시 격렬한 전투를 벌이면서, 지난 2월 어렵게 체결됐던 휴전협정이 휴지조각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은 휴전협정 위반 책임을 상대방에 떠넘기고 있다. 협정 체결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산발적인 교전이 이어져 왔지만, 이번에는 지난 3개월 내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BBC, 로이터 등은 3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인근의 마린카와 크라스노호리프카에서 중화기와 탱크를 동원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전투는 이날 오전 3시부터 시작해 12시간 뒤쯤 끝났다. 도네츠크는 친러시아 반군, 마린카와 크라스노호리프카는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곳이다. BBC는 마린카와 크라스노호리프카를 현재 누가 장악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사상자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정부 측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이 중화기와 탱크 10여 대, 약 1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전면 공격을 해 우리도 중화기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군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방어용 무기뿐”이라며 “정부군이 먼저 공격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전투에 중화기가 동원됐다면, 이는 2월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체결된 휴전협정을 위반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미국,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3일 일제히 러시아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공세에 올바르고 적합한 대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국무부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교전을 막고 휴전협정을 이행하는 직접적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도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부군과 반군이 대규모 전투를 재개함에 따라 불안하게 유지돼 오던 휴전협정이 완전히 깨지고 양측 간에 대규모 교전이 재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 지역으로 대규모 병력과 무기를 이동 배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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