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대규모 행사 참석 방치 등
정부 방역실패 비판 더욱 거셀 듯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3차 감염도 전파력이 낮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바이러스 변이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면 3차 감염자를 확산케 한 정부의 방역 실패가 원인일 수밖에 없어 정부에 대한 비판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의심환자가 정부의 격리 조치나 감염 경고 없이 대규모 인원이 참석한 행사에 간 것도 방역 실패로 드러나고 있다. 만일 바이러스가 변이됐을 경우 파급효과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5명의 3차 감염자가 추가로 나타나면서 3차 감염자가 총 11명으로 늘어났다.
1명의 2차 감염자가 여러 명의 3차 감염자에게 전파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전파력이 강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즉 2차 감염자인 16번째 환자(40)가 23번(73)·24번(78)·30번(60)·31번(69)·36번(82)·38번(49) 환자 등 6명을 감염시켰고, 이 중 36번째 환자는 사망했다.
또 14번째 환자(35)도 5명의 감염과 연관돼 있다. 14번째 환자는 35번째 환자(38)를 감염시켰고, 37번(45), 39번(62), 40번(24) 환자와 다른 2차 감염자와 같은 병동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4번째 환자도 최소 1명 이상 최대 5명의 환자의 감염과 연관된 것이다.
이는 기존 중동에서 유행했던 메르스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약했다는 보고와 다른 것이다. 중동에서는 감염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경우가 0.6∼0.8명으로 보고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첫 감염자(68)의 경우 혼자서 29명에게 2차 감염을 일으켰다.
또 이번 3차 감염자의 경우에서처럼 16번째 환자는 6명을 감염시켰고, 14번째 환자도 5명을 감염시켰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3차 감염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기존 바이러스 전파력과는 차이가 더 벌어진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해진 원인을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이가 아니라 정부의 방역 실패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부분 환자가 메르스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좁은 의료기관 내에서 접촉해 감염됐기 때문이다. 메르스를 인지하지 못했다가 차후에 의심증세가 나타나 격리 관찰되는 경우가 많아, 격리 전에 다수의 사람과 같은 병실·병동에서 전파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복지부는 국내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변이 여부를 분석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연구기관인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유전자 변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해외기관에도 검체를 보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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