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 향로·시루·사발 등 11~12세기에 제작 추정울산박물관이 발굴 조사 중인 울산 율리 영축사지(울산시 기념물 제24호)에서 청동 향로·청동 시루·청동 완(사발) 등 고려시대 청동유물이 한꺼번에 출토됐다.

8일 울산박물관에 따르면 청동유물은 동탑 부재(部材)의 정밀 실측을 위해 상층의 부식토를 걷어내는 중에, 동탑 동북쪽 모서리에서 동쪽으로 2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높이 25.7㎝, 바닥 지름 23.5㎝의 청동 향로(사진 맨 오른쪽)는 세 개의 다리가 달린 원형 받침 위에 몸체가 얹혀 있는 형태로, 다리와 받침, 몸체를 따로 만들어 각각 3개의 못으로 고정해 완성했다. 박물관 측은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장식이 화려하다. 출토지 또한 명확해 그 가치가 크다”며 “제작기법과 형태 등을 볼 때 비교적 이른 고려 전기(11∼12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시루(사진 맨 왼쪽)는 높이 24㎝, 입 지름 42㎝, 바닥 지름 37㎝의 크기로, 몸체는 원통형이며 중간 지점에 손잡이가 달려 있다. 바닥은 2단으로 구획하여 코끼리 눈 모양의 안상문(眼狀文·사진 위쪽)을 뚫었다. 완전한 형태로 발견된 청동 시루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금속제 시루이다. 청동 완(사진 가운데)은 고려시대의 전형적인 청동제 그릇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지름 15.5㎝, 높이 9.5㎝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영축사는 신라 신문왕 때(683년) 창건된 통일신라시대 대표 사찰 중 하나이다.

박물관 측은 “청주 사뇌사지, 경주 망덕사지, 서울 도봉서원의 사례와 같이 퇴장 유물(退藏遺物·전란 등 비상시 약탈에 대비해 묻어두는 유물)일 가능성이 있다”며 “고려 전기 영축사의 상황과 함께 당시 울산 지역의 불교문화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박동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