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4명·2명 추가 발생
시흥 등 지역환자 잇달아
충북·강원도 격리자 급증
총 2508명 격리·583명 해제
전문가들 4차 감염없으면
주말께 발병 감소 예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하루 사이에 첫 10대 환자를 포함해 23명이 늘어나 8일 오전 현재 87명이 됐다. 추가 확인된 23명은 모두 3차 감염자이며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 수가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북 순창에 이어 부산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환자 발견 지역이 전국으로 퍼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전후를 추가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절정기로 보고 4차 감염 등의 변수가 나타나지 않으면 주말까지 환자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건복지부는 평택성모병원의 1차 유행이 종식된 것으로 판단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격리자는 2508명이며 583명은 해제됐다. 이날 추가 격리자는 건국대병원 147명, 강동경희대 병원 239명 등이다.
이날 메르스 확진자로 추가된 23명 중 17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고, 대전 대청병원에서 4명, 건양대병원에서 2명이 추가됐다. 이로써 삼성서울병원에서의 3차 감염자는 모두 34명으로 늘었고,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에서의 감염자도 각 7명으로 확대됐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의심대상자로 격리관찰 중인 사람이 100명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감염자의 평균 잠복기 등을 고려할 경우 이날(8일) 전후를 정점으로 환자 수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평택성모병원을 제외하고 3차 감염이 발생한 병원은 삼성서울병원·대청병원·건양대병원 등 3곳이며, 삼성서울병원은 14번째 환자(35)로부터,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은 16번째 환자(40)로부터 감염됐다. 14번째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 5월 27∼31일 사이에 머물렀고, 16번째 환자는 대청병원에 5월 22∼30일·건양대병원에 5월 28∼30일 사이에 머물렀다. 국내 메르스 환자의 평균 잠복기가 6.6일임을 고려해, 해당 3개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감염된 환자가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은 지난 주말(6∼7일)에 해당한다. 증상이 나타난 이후 신고·검사 등의 기간을 감안하면 3차 감염자 발생은 8∼9일이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3개 병원의 마지막 노출일을 기준으로 메르스 최대 잠복기(2주)에 달하는 이번 주말이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는 최대 고비로 예상된다.
하지만 4차 감염자 발생 여부가 최대 변수다. 방역 허점을 뚫고 3차 감염이 발생한 것처럼, 4차 감염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35번째 환자(38)가 격리되지 않은 채 1500여 명이 모인 일반인 행사에 참석하는 등 방역 허점도 계속 드러나고 있다.
지역에서 잇따라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는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대전 대청병원에 입원 중이던 84번째 환자(80)가 이날 오전 7시쯤 사망해 대전지역 메르스 관련 사망자가 2명으로 늘어났다. 또 대전지역 확진자가 이날 6명이 추가돼 총 15명으로 늘었다. 대전시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사망한 84번째 환자는 대전지역 최초 환자인 16번째 환자와 지난 5월 22일부터 28일까지 대청병원의 같은 병동 같은 층의 다른 병실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84번째 환자는 지난 3월 9일 흡인성 폐렴 증세로 이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었다가 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이날 오전 충북의 격리치료시설로 이송되기 직전 사망했다고 시는 밝혔다. 대전시 측은 84번째 환자의 사인은 폐렴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기 시흥시도 이날 시민 A 씨가 재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고 확진 환자 발생 및 이 환자의 이동 경로를 공개했다. 시는 A 씨가 지난 5월 27일과 28일 병문안을 위해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뒤 안산의 사업장으로 출근해 직원 3명과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A 씨의 자녀들은 현재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는 의심 격리환자가 5명에서 25명으로 크게 늘었으며, 충북은 6명에서 18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7일 부산에서도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이날 40대 의심환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부산=김기현·대전= 김창희 기자, 전국종합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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