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진단치사율 6.9%… 폐렴 수준
전세계 40.8%보다 낮아
건강한 성인은 자연 치료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 낮아
2~3주내 진정 국면될 것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시간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지만, 감염질환 전문가들은 국민 여론과는 달리 “건강한 사람에게 메르스는 치명적이지 않다. 과도한 공포감은 금물이다”는 일관된 진단을 내놓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메르스 치사율은 8일 오전 현재 6.9%로, 메르스 근원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치사율(43.4%)에 한참 못 미친다. 이는 7% 수준인 폐렴 치사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공포의 근원이 된 메르스 치사율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허수’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치사율이 소문처럼 높지 않다… 과도한 우려 자제해야”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메르스는 치명적인 병이 아니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이 교수는 “기저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 메르스는 전혀 치명적이지 않고, 건강한 성인은 ‘자연 치료’되는 경우가 많으니 국민들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 메르스 치사율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6.9%(87명 감염, 6명 사망) 수준이다. 메르스 근원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치사율인 43.4%(1002명 감염, 434명 사망)의 6분의 1 수준이다. 유럽질병통제센터가 집계한 전 세계 메르스 치사율(40.8%)보다도 현저히 낮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글로벌의학센터장(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우리나라 메르스 치사율은 최종적으로 40% 수준보다 훨씬 낮게 집계될 것”이라며 “현재 한 자리로 치사율이 집계되고 있는데, 낮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두려워할 이유는 없는 수치”라고 말했다.

◇“기저질환 없다면, 안심해도 된다” = 전문가들은 또 고령에다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메르스는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메르스 감염 사망자들은 보건당국이 메르스 국내 확산 초기부터 ‘고위험군’으로 분류한 고령의 기저 질환자였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당뇨병이 있거나, 만성폐쇄성폐질환, 신부전, 암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메르스 감염으로 후유증을 앓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망자를 제외한 확진 환자 대다수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감염학회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 중 약 80%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 반면 나머지 20%에서 폐렴으로 발전했다. 폐렴으로 발전하지 않은 환자들은 대부분 고열이나 기침, 근육통 증상이 나타나다가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종구 센터장은 “사망에는, 기저 질환이라는 ‘1차 요인’이 있었고, 여기에 메르스가 병세를 나빠지게 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메르스는 건강한 사람은 잘 이겨낼 수 있는 병이라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환자를 돌보다 감염됐던 365서울열린의원 의사인 5번째 환자(50)는 이날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지금까지 메르스 확진자 가운데 퇴원한 사람은 모두 2명이다.

◇“2∼3주 안에 진정 국면 들어설 것” =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역 사회 감염을 막을 수 있다면, 2∼3주 안에 메르스 공포 국면이 빠르게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정부가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조치를 하면, 2∼3주 안에 메르스가 사그라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기은·김영주·김다영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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