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주말 입국자 수가 2주일 사이 12% 이상 감소하고, 한국 관광을 포기한 외국인 여행객 수도 2만 명을 돌파하는 등 ‘코리아 포비아(한국 공포)’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메르스 공포가 확산된 지난 주말 6∼7일 이틀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 여객 인원은 12만8996명으로, 2주 전 주말인 5월 23∼24일 14만7836명보다 1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기와 공항 등 밀집 공간 이용 자체를 꺼리면서 외국으로 나가는 여행객도 크게 줄어들었다. 15만1234명이던 5월 23∼24일 출국자 수는 30∼31일 13만3699명, 6월 6∼7일 12만6101명으로 16.6%의 감소세를 보였다. 5월 25∼31일 일주일간 94만6396명을 기록한 인천공항 전체 이용객 수 역시 메르스 공포가 본격화된 지난 1∼7일 87만1747명으로 7.9%가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등 아시아권 관광객들의 한국행 기피 현상이 가장 큰 영향을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5월 23∼24일 중국을 오가는 항공기 탑승률이 84.8%에서 지난 6∼7일 68%로 하락했다. 이 항공사의 일본 수송편 탑승률도 같은 기간 88.9%에서 73.6%로 떨어졌다. 대한항공의 경우에도 5월 20∼26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탑승률은 82%였지만 5월 27∼6월 2일 사이에는 72%로 하락했다.
‘코리아 포비아’ 현상은 한국 관광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 수에서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한국관광공사는 우리나라 관광을 포기한 외국인이 지난 1일 2500명, 2일 4500명, 3일 4800명, 4일 8800명 등 6월 들어 2만60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방한 예약을 취소한 외국인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440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대만 2900명, 일본 1000명, 동남아 300명, 홍콩 200명 순이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주말 상황을 포함하면 6월 한국 관광을 포기한 외국인 수는 2만5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장기적으로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발길을 돌린다면 우리나라 관광 산업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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