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들 경계 강화… 韓학생 방문 계획 연기 요청 말레이, 한국방문 자제 권고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각계 단체에서는 한국에서 진행할 계획이던 각종 행사와 일정을 속속 연기하고 있다. 또 해외 각국도 한국 상황을 주시하며, 한국발(發) 메르스 확산 위험에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8일 교도(共同)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한국의 메르스 감염 확산을 이유로 15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한국 원정 훈련 계획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일본 15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 한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한국에서 메르스 확산 때문에 각급 학교가 휴교하고 주요 스포츠 행사가 개최 중지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지자 한국에서의 훈련 계획을 취소한 것이다.

또 산케이(産經)신문은 오는 8월 카자흐스탄에서 개최되는 세계유도선수권에 출전할 일본 여자유도대표팀이 이달 말 한국에서 합숙훈련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훈련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무리한 훈련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들도 한국발 메르스 확산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과 동해를 마주하고 있는 돗토리(鳥取)현은 5일 현청에서 메르스 대책 회의를 열고 메르스 예방책과 대응 절차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돗토리현의 구라요시(倉吉)종합산업고등학교에는 9일 강원 춘천의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등 15명이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여고는 메르스를 이유로 구라요시고교에 방문 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돗토리현 남쪽의 오카야마(岡山)현도 후생노동성의 지침에 따라 4일부터 보건소와 병원 등에 메르스 감염 환자 발생 시의 대응책을 확인했다. 현의 검역소도 메르스 바이러스 침입을 방지하기 위한 방역 대책을 개시했다.

관광 지역인 홋카이도(北海道)도 내 삿포로(札幌) 등의 지자체도 메르스 감염 방지체제에 돌입, 치토세(千歲)공항 등 관내로 외국인이 유입되는 관문에서의 검역을 강화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메르스 감염을 우려, 자국민에게 당분간 한국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8일 베르나마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힐미 야하야 말레이시아 보건차관은 전날 세계 금연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힐미 차관은 한국 여행 금지나 한국인 관광객의 말레이시아 입국 금지 등의 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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