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늑장대응·국민 불안”
BBC, CNN, 로이터통신 등은 한국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거나 경유한 병원의 명단을 공개하고, 확산방지 종합대책을 가동했다고 8일 보도했다. 또 메르스와 관련해 자택격리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CNN은 8일자 온라인판에 ‘메르스와의 전쟁’이란 제목의 기사를 톱으로 올리고, 한국에서 2300명 이상이 격리돼 있으며 1800곳 이상의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또 메르스가 2012년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해 학계에 보고된 지 3년이 됐지만 아직도 정확한 감염경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지금까지 중동과 미국 등 25개국에서 1179명의 메르스 환자가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스탠리 펄먼 미국 아이오와대 교수와 알리무딘 줌라 영국 칼리지런던대 교수 등은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3일자 온라인판에 기고한 ‘메르스’란 제목의 논문에서, 5월 31일 기준으로 메르스 확진환자는 총 1180명이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1016명이 발생해 이 중 447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외신들은 메르스 확산사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불안감도 자세히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3일과 4일자 기사에서 “한국 정부의 응급 상황에 대한 대응 미숙이 세월호 이후 생겨난 한국 국민들 사이의 공포감뿐만 아니라 정부에 대한 깊은 회의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고, 워싱턴포스트 역시 4일자 신문 1면에 관련 기사를 싣고 “백신과 치료법이 없는 이 병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이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허핑턴포스트는 “한국 정부가 의미 없는 비밀주의로 국제 사회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BBC도 지난 5일자 기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 관련 긴급기자회견 내용을 전하면서, 박근혜정부가 메르스에 대한 부실 대응으로 비판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