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7년 전두환 정권의 독재에 항거하다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유명을 달리한 이한열 열사를 기리기 위해 27년 전 세워진 추모비가 오는 9일 새롭게 태어난다.
이경란(사진) 이한열기념사업회 관장은 8일 문화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금이 간 이한열의 추모비처럼 그가 내세웠던 시대정신도 조금씩 흐릿해지는 것 같다”면서 “새 기념비는 이한열 개인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그들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세워지는 기념비에는 ‘198769757922’란 숫자가 크게 적혀 있다. 이는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1987년 6월 9일, 사망한 7월 5일, 국민장을 치른 7월 9일과 당시 그의 나이를 상징한다.
이 관장은 “이한열의 일기장에는 ‘함께 사는 세상의 중요성과 행동하는 양심으로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 적혀 있다”면서 “새 기념비가 ‘이한열 정신’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장은 또 요즘 젊은 세대에 대해 “이한열 이상의 시대정신을 지닌 세대”라며 격려했다. 그는 “현 젊은 세대들은 사회구조상 이한열과 같은 정신을 발현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 것일 뿐불의에 항거하는 정신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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