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그노니 前 마케팅 고문 밝혀 “유치전서 유일한 방법은 뇌물” FIFA “비리 정황 발견 못했다”
러·카타르 “결백하다” 반발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와 카타르가 대회 유치를 위해 뇌물을 뿌렸다는 증언이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측근으로부터 또다시 나왔다.

귀도 토그노니 전 FIFA 마케팅 고문은 9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FIFA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오래전부터 돈이 필요했다”며 “러시아와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해선 뇌물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고 말했다.

토그노니 전 고문은 “두 나라는 월드컵 유치전을 위해 가능한 유일한 방법(뇌물)을 선택했다”며 “그러나 그런 행위가 개최권 박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그노니 전 고문의 발언은 친블라터계 인사의 추가 ‘이탈’로 해석돼 주목된다. 블라터 회장은 “러시아와 카타르의 개최지 선정 비리에 대해 수차례 조사했지만 비리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뇌물수수 가능성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토그노니 전 고문이 뇌물수수가 있었음을 시인해 블라터 회장의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 토그노니 전 고문은 지난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FIFA 마케팅 고문으로 활동했다.

블라터 회장의 ‘오른팔’로 꼽혔던 최측근 인사다. 블라터 회장의 또 다른 측근이었던 척 블레이저 전 미국축구협회 부회장,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 등은 미국 법무부의 수사에 협조 의사를 밝히며 FIFA의 내부 비리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토그노니 전 고문의 발언에 대해 FIFA는 성명을 내고 “해당 사안에 대해 스위스 당국과 함께 조사를 시작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겠지만 현재까지는 비리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도메니코 스칼라 FIFA 회계감사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비리 증거가 나오면 개최권을 박탈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와 카타르는 강력히 반발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알렉세이 소로킨 러시아월드컵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FIFA 규정에 반하는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3년 남은 월드컵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법무부도 성명을 통해 “지금 FIFA가 하고 있는 조사는 우리의 월드컵 개최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