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색은 영락없는 촌사람이지만 사업 수완은 보통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02년 팜스테이라는 개념이 보편화되기 전에 주민을 중심으로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었다. 양 대표는 “각종 자유무역협정(FTA)이 시행되면 가격 경쟁력 면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농업 종사자는 체험 확대 등 다방면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넓혀가야 한다고 생각해 원평리 팜스테이 마을을 만들었다”며 “하지만 2010년이 돼서야 팜스테이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 약 10년 동안은 고생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그중에서 양 대표를 가장 낙담시킨 것은 조합원들의 무더기 이탈이었다. 현재 원평리 팜스테이 마을은 20조합가구로 구성돼 있다.
원평리 팜스테이 마을은 전국 팜스테이 사업의 모범 사례가 됐다. 지난해 1만5000여 명이 원평리를 찾아 농사 체험을 하고 원평리 팜스테이 마을의 유기농 농산물을 사갔다.
양 대표는 “최근에 독일, 프랑스 등에 연수를 갔다 왔는데 이들 유럽 지역 국가 농가들도 우리처럼 체험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며 “TV나 인터넷은 없어도 고향의 맛을 푹 느끼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그야말로 힐링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마을을 꾸미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에는 강원농협지역본부의 도움을 받아 폐교인 지촌초등학교를 농촌체험장으로 깔끔하게 리모델링해 대규모 인원도 받을 수 있다.
5월 28일 이 마을을 찾은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임직원들도 이 농촌체험장에서 1박을 했다. 그는 “1사1촌 때문에 행복하게 농업을 할 수 있었다”며 “특히 2010년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은 뒤 매년 우리 마을을 찾는 한국지방재정공제회는 한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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