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기저질환이 없다면… 메르스, 충분히 치료 가능”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경험해본 환자와 의사들은 공통적으로 “메르스는 충분히 치료될 수 있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9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완치 환자와 이들을 치료한 의사들은 조기에 치료하면 빠르게 완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말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신고하고 지시에 따라 신속히 치료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아 전날 2번째로 퇴원한 5번째 환자(50)는 “내 경험을 통해 보면 메르스는 기저 질환이 없다면 우리나라 의료 수준으로 치료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그는 환자이기 이전에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365열린의원’을 운영하는 의사다. 그는 “메르스에 대해 너무 막연하게 두려움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진단받고 치료하면 큰 문제 없이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증에 대해서도 “다른 분과 비교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전에 독감도 걸려봤는데 독감을 7이라고 하면 메르스는 3∼4정도였다”며 “초기에 치료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5번째 환자를 비롯한 메르스 감염환자를 진료한 의사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메르스 환자 주치의는 “감염학회를 통해서도 발표된 바 있지만 치사율 40%라는 것은 위험한 기저질환이 있는 감염자를 포함한 것”이라며 “메르스에 감염된 줄 모르고 지나가는 경미한 증상도 많아 치사율 자체가 고평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메르스 치사율은 10% 정도로 보지만, 무엇보다 환자의 기저질환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메르스가 위험한 경우는 평상시에도 질환 등으로 위험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고위험군도 조기에 치료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메르스 주치의는 “나이가 많은 환자들은 메르스 바이러스로 인해 기저질환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떨어지는 게 큰 문제”라며 “초기에 그런 문제를 잡아야 하는데 이미 손상이 커진 뒤 늦게 오는 경우가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젊고 건강한 사람은 폐렴이 있더라도 해열도 잘된다”며 “메르스의 위험성은 기저질환에 따라서, 환자 상태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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