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실시된 멕시코 중간선거에서 88년 만에 무소속 주지사가 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중간선거 투표에서 북부 누에보레온주의 하이메 로드리게스(58·사진) 무소속 후보가 집권당인 제도혁명당(PRI)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텍사스 국경 인근에 위치한 부촌 누에보레온주는 한국의 기아자동차가 생산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비즈니스 산업 허브 도시로 유명한 지역이다.
‘야생마’ 또는 ‘무쇠 인간’이란 뜻의 ‘엘 브롱코(El Bronco)’라는 별명을 가진 로드리게스는 49%를 득표하며 25%의 지지를 얻는 데 그친 PRI 소속 이보네 알바레스 후보에 승리했다.
지난해 멕시코 선거법 개정으로 무소속 출마가 가능해지자 정당 정치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표심을 노린 로드리게스가 당적 없이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로드리게스의 당선에 대해 ‘기성정당을 쓸데없거나 부정부패한 존재로 여기는 유권자들이 보내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누에보레온의 주도 몬테레이에서 시장을 역임한 로드리게스는 독설가로 통한다. 특히 그는 젊은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약 퇴치 캠페인을 벌이는 등 마약 갱단에 대한 엄격한 조치를 주장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당선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로드리게스는 “누에보레온은 두 번째 혁명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로드리게스 당선은) 전통적인 정당들을 곤란에 빠트리고, 오는 2018년 대선에서도 무소속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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