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영화 상영 문화행사… 복지기금·쌀 나누기 공헌도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기업과 공공기관들이 해당 지역 사회와 상생 발전을 하려는 노력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역 발전을 견인할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달아 마련하는가 하면 지역 인재 우선 채용, 1사1촌 자매결연, 문화시설 개방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민들은 주변 산업단지가 활성화되는 등 지역경제가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예전에 누리지 못한 문화혜택을 경험하면서 크게 반기고 있다.
◇지역발전 견인 프로젝트 = 10일 혁신도시 이전 기관 및 관할 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전력의 경우 ‘빛가람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영국의 사이언스파크와 같은 세계적인 에너지 특화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한전은 지난 5월 말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에 ‘에너지밸리 기술원’을 개소한 데 이어 올 하반기 중 혁신도시 내에 창업·보육센터와 연구·개발(R&D) 센터 역할을 수행할 ‘에너지밸리 센터’를 광주시·전남도와 함께 착공할 계획이다.
경북 김천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들은 경북도와 함께 드림로드(한국도로공사), 전력기술 창조에너지 벨트(한국전력기술), 국가 가축질병관리 클러스터(농림축산검역본부) 등을 조성하는 ‘드림모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경남 진주혁신도시에 이전한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2일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경상대 등 13개 기관과 ‘경남지역 경제활성화 공동 추진을 위한 발전산업 육성지원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지역 중소기업 우선구매 예산 등으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조1086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지역·중소기업 적극 지원 = 한전이 올해 ‘동반성장 박람회’의 규모를 예년의 3배로 늘리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치른 것도 눈길을 끈다. 한전이 5월 28일부터 29일까지 나주 본사에서 개최한 ‘2015 빛가람 동반성장 페스티벌’에서는 전력기자재 전시장인 빅몰(Big Mall)이 200개 부스로 구성됐다. 서울에서 67개 부스로 치렀던 지난해의 3배 규모다. 이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 기업부스는 50개에 달했다.
지난해 울산 혁신도시에 입주한 한국동서발전이 이주 한 달여 만에 사회적 취약기업 및 중소기업체 등 지역 협력업체 35곳을 초청, 동반성장 설명회를 갖고 이들 기업이 많은 제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동서발전은 올해 1월에는 울산 혁신도시 본사 사옥 2층에 10여개 중소기업의 제품을 전시·홍보하는 ‘EWP(동서발전) 중소기업 우수제품 전시관’을 개소했다.
◇지역 인재 우선 채용 = 부산시는 5월 27일 해양·금융·영화·영상 분야 부산지역 이전 10개 공공기관 및 부산 지역 대학 14개 기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인재 채용 확대에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공공기관은 이날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공동 채용박람회를 개최해 관련 학과 전공자들의 상담 등을 거쳤으며, 정규직으로 지역대학을 졸업한 인재 64명(전체의 22.1%)을 일단 뽑기로 했다.
시는 이 비율을 35%까지 늘려달라고 요청했고, 공공기관들은 이를 검토 중이다. 부산지역 공공기관들은 지난해에도 정규직 전체 사원의 29%인 109명이나 뽑아 전국에서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국민연금공단 등 전북혁신도시 입주 기관들은 올 하반기 400여 명을 신규 채용하면서 60명을 지역 대학 출신으로 채울 계획이다.
◇1사1촌으로 상생 = 한전은 2월 10일 나주지역 36개 마을과 ‘1처1촌’ 자매결연을 동시에 맺어 지역과 상생발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공기업이 산하 모든 조직과 해당 지역 마을들 간 자매결연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전은 특히 이날 결연마을 주민들을 대접하는 데 점심값으로 6000만 원을 통크게 지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가스안전공사,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소비자원 등은 음성·진천 등 지역 마을과 1사1촌 자매결연을 맺고 농촌 일손돕기를 벌이는 등 지역사회와 협력체계를 강화했다. 특히 한국가스안전공사는 노후가스시설 개선과 가스안전점검을 지원하고, 한국소비자원은 찾아가는 소비자상담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기관 특성에 맞는 재능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다.
◇문화시설 개방 호응 = 공공기관들은 문화 접근성이 떨어지는 현지 주민들을 위한 ‘문화 전도사’ 역할도 자처한다.
한전은 본사 사옥 내 도서관·빛가람영화관·하늘빛라운지를, 동서발전은 풋살경기장·야외음악당 등을 각각 개방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잦아들 때까지 개방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나주시민 김모(62·농업) 씨는 “한전이 음악회를 열어주고 정기적으로 영화도 상영해줘 예전에 누리지 못한 문화혜택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의 이전 공공기관들은 사회복지기금 1억200만 원을 들여 지역사회에 공헌한 데 이어 올해에도 불우이웃 급식 지원, 사랑의 연탄 및 쌀 나누기를 시행하고 있으며, 어린이와 노인들에 대한 해당기관 초청 및 견학,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서발전도 지역아동센터 학생 초청 독서캠프, 노인 요양원 휠체어 전달 등 공헌활동을 함께 벌이고 있다.
나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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