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똑똑해지는 에어백
렉서스 GS 시리즈에 장착된 SRS(안전보조장치) 에어백 시스템.
렉서스 GS 시리즈에 장착된 SRS(안전보조장치) 에어백 시스템.

빵빵∼하게만 터지던 1세대
압력 30% 줄여 푹신한 2세대
속도 따라 부풀던 3세대 지나

유아시트 있으면 작동 안하고
중간이 오목해 충격 분산시켜
좌석에도 달아 미끄러짐 방지
차종별로 9∼11개 안전성 높여


충돌위험이 감지되면 미리 운전자에게 경고하거나 자동으로 속도를 늦추는 등 최신 안전장치와 기술이 쏟아지고 있지만 에어백(air bag)은 안전벨트와 함께 여전히 자동차의 가장 핵심 안전장치로 꼽힌다. 일본 다카다에서 만든 에어백 제품에서 결함이 발견돼 미국 역사상 최대인 3300만 대가 넘는 차량이 리콜(기업이 발견한 제품 결함에 대해 점검 또는 수리하는 제도) 조치된 것도 에어백이 운전자 및 동승자 안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교통사고 피해를 줄이는데 안전벨트가 40% 정도 좌우하고 에어백이 20%, 운전대 및 차량 내부 부품들이 나머지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백에 대해 단순히 사고 발생 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고 비싼 차일수록 많은 에어백이 설치된다는 정도로 알고 있는 운전자가 많지만 에어백도 자동차만큼이나 기술적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에어백은 2세대 에어백으로 충돌 시 완전히(full) 팽창되는 1세대 에어백에 비해 팽창압력을 30%가량 줄여 ‘디파워드(depowered)’ 에어백이라고도 불린다. 완전히 팽창될 경우 오히려 탑승객에게 과도한 압력으로 또 다른 부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급차에 적용되는 3세대 에어백은 ‘스마트(smart)’ 에어백이라고도 불리는데 충돌 속도에 따라 에어백이 단계적으로 팽창하는 에어백이다. 최근에 나온 4세대 에어백은 ‘어드밴스드(advanced)’ 에어백으로 탑승자의 신체 크기나 체중까지 고려해 팽창 여부와 압력을 결정하는 기능을 갖췄다. 특히 동승석에 어린이 보조좌석(유아용 시트)을 장착했을 경우 안전을 위해 동승석 에어백을 작동시키지 않는 기능이 있다.

에어백은 설치되는 위치에 따라서도 나뉜다. 운전대에서 튀어나오는 운전석 에어백과 운전석 옆자리에 설치된 동승석 에어백이 기본이고, 창문 쪽에서 펼쳐지는 커튼 에어백과 좌석 옆에 부착된 사이드 에어백, 탑승자 무릎을 보호하는 무릎 에어백 등이 있다. 에어백 숫자는 갈수록 증가 추세다. 2000년대만 해도 일부 고급차를 제외하고는 운전석과 동승석 등 2개 에어백을 장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2010년 이후에는 6개 정도로 늘었다. 대형차에는 뒷좌석에도 각종 에어백이 추가되고 운전석 무릎 에어백 등이 더해져 9개 이상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충돌테스트 결과 등 차량의 안전성이 차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면서 각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퉈 에어백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기본 장착되는 에어백 숫자도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일 출시한 싼타페 더 프라임에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최초로 충돌 정도에 따라 구분해 에어백을 팽창시키고 동승석에 유아용 시트를 설치할 경우 에어백을 작동시키지 않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3월 2015년형 제네시스에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처음 장착했고 점차 다른 차종으로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토요타 렉서스는 차종별로 10~11개의 에어백을 장착하고 있으며 특히 조수석의 경우 두 개로 분리된 형태로 중심에 오목한 공간이 있는 트윈체임버 에어백을 설치해 충돌 시 에어백과 부딪히는 충격을 머리와 어깨 부위로 분산시켜 준다. 또 LS 이그제큐티브 모델의 경우 VIP 좌석에 세계 최초로 좌석 쿠션 에어백을 장착해 충돌 시 탑승자가 좌석 아래로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준다.

BMW는 충격 강도에 따라 에어백이 펼쳐지는 시간과 팽창력을 달리한 충격 완화 기술과 옆 창문을 따라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팽창해 탑승자 머리를 보호하는 팽창식 튜브 구조 헤드 에어백 등이 대표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더 뉴 S클래스에 충돌 시 충격 강도에 따라 에어백 크기가 2단계로 조절되고 승객 탑승 여부에 따라 작동 및 미작동을 결정하는 에어백을 모델별로 8~11개씩 설치했다.

이밖에 재규어 차량에는 운전자 및 동승자의 체격과 체중을 감지해 에어백과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충격을 연쇄적으로 완화시켜 주는 연착륙 기술이 작동하고 폭스바겐도 7세대 신형 골프에 7개의 에어백을 설치해 안전성을 높였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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