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렉서스는 국내 운전자들에게 점잖은 세단 이미지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연료 효율성과 정숙성이 장점인 하이브리드차(HEV)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탓에 고정 관념은 더 강해졌다. 하지만 렉서스는 일본을 대표하는 서킷인 ‘후지(Fuji) 스피드웨이’의 ‘F’를 딴 고성능 차를 줄기차게 개발해 왔고 지난해 ‘IS F’와 ‘LFA’의 계보를 잇는 고성능 스포츠 쿠페 RC F(사진)를 내놓았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RC F를 비롯해 GS 450h, NX-200t 등 여러 고성능 차 가운데 3가지 모델을 타고 서킷을 달렸다. 압권은 단연 RC F였다. 안전을 위해 헬멧을 쓴 뒤 출발 신호와 함께 가속페달에 슬며시 발을 얹자 속도계 바늘이 빠르게 치솟았다.
시속 80㎞에서 첫 번째 코너를 만났지만 평소와 달리 속도를 줄이는 대신 과감하게 운전대를 돌렸다. 타이어 마찰음 소리가 다소 커졌지만 차체는 바닥에 착 달라붙어 매끄럽게 코너를 빠져나갔다.
직선주로에 접어들어 가속페달을 꾹 밟자 최고출력 470마력, 최대토크 53.7㎏·m의 5.0ℓ V8 자연흡기엔진이 굉음을 내뿜으며 순식간에 속도계 바늘을 시속 200㎞까지 올려놓았다. 내리막 직선주로 끝에서 다소 늦게 브레이크에 발을 얹었지만 흔들림 없이 속도를 떨어뜨렸고 이어진 코너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이어졌다. 렉서스가 올해 전략으로 내건 ‘와쿠도키(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는 뜻의 일본어)’의 핵심 모델인 RC F의 국내 판매가격은 1억2000만 원이다.
용인 =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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