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외래 창구가 썰렁한 가운데, 최경환 국무총리대행의 대국민담화 발표가 TV로 생중계되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외래 창구가 썰렁한 가운데, 최경환 국무총리대행의 대국민담화 발표가 TV로 생중계되고 있다.
격리자 3439명… 접촉자 정보 모든 병의원 공유3주만에 확진 100명 넘어 우려감도 점점 커지지만
전문가 “경로 파악되어 대량확산 막을 수 있어”

환자들 연쇄 방문했던 병원간 추가 감염은 우려
임신부 메르스의심 환자 2차검사서 음성 판정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첫 환자 발생 3주 만에 100명 이상으로 불어나면서 ‘병원 밖 감염’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지만 대규모 환자를 발생시킨 삼성서울병원 등이 최대 잠복기를 앞두고 있어 정점은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병원 밖 감염도 위험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대체적 의견이다. 하지만 3차 감염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만큼 4차 감염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10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확인된 108명의 환자 가운데 첫 환자를 제외한 107명의 환자는 모두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9개 의료기관에서 감염된 환자, 의료진, 보호자, 방문객 등이다. 모두 병원 내에서 발생한 2∼3차 감염인 것이다.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 견해다. 또 모두 감염경로가 파악되는 점도 이후 대량 확산이 어렵다는 근거로 꼽힌다.

실제 이날 추가 확진자 13명 중 10명은 2차 유행 중심지로 지목된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왔다. 또 건양대병원, 대청병원, 한림대동탄병원에서도 각각 1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병원 바깥에서 메르스 감염이 확진된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이들 병원은 모두 바이러스 노출기간에 따른 최대 잠복기가 이번 주말 전후로 끝나 다른 지역에서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유행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추가 확진자 중 98번째 환자(58)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노출된 이후 3∼7일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에 입원하고 8일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돼, 보건 당국이 해당 병원에서 추적 조사 및 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 또 105번째 환자(63)도 삼성서울병원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나서 8일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을 내원했으나 사전 연락으로 메르스 감염 위험을 인지한 의료진이 별도 진료소로 이송해 음압격리병상으로 옮겨, 추가 전파 위험이 낮다고 보건 당국은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병원 밖 감염의 위험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단 환자가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왕성한 시기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고, 병원에서는 여러 가지 시술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전파력이 다른 장소보다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가족 간 전파 등이 일부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전파력도 높지 않고 소수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76번째 환자(여·75)가 강동경희대병원·건국대병원 등을 방문했고, 90번째 환자(62)는 옥천제일의원·옥천성모병원·을지대병원 등을 방문하는 등 또 다른 병원에서 감염자가 나올 수도 있다.

정부는 지난 9일 서울시, 경기도, 대전시, 충남 아산시 등 메르스가 발병한 전국 4개 지역의 폐렴 환자를 상대로 메르스 감염 여부를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이러한 전수조사 과정에서 병원 내 접촉 이력이 없는 메르스 전파자가 나오면 지역 내 감염이 어느 정도 진행됐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첫 임신부 감염이 의심됐던 40대 삼성서울병원 환자는 일단 2차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와 재검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메르스 의심격리자는 전날보다 547명 증가한 3439명이며 이 중 229명에 대한 유전자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확진자 중 평택성모병원 간호사 1명이 완치 후 퇴원해 퇴원자가 총 4명이 됐다.

또 정부는 메르스 접촉자와 격리 대상자의 정보를 모든 병·의원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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