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응급실 옆에 마련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임시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응급실 옆에 마련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임시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경찰, 매뉴얼 만들었지만 강제력 행사 한건도 없어 학부모들도 공포감 벗어나 영유아 외출 등 일상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다수 시민이 ‘팬데믹(대유행)’을 막기 위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줘 눈길을 끌고 있다. 메르스 공포로 패닉에 빠졌던 미취학 아동 학부모들도 영유아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자 외출을 늘리는 등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일 경찰청에 따르면 “자가격리자 위치 파악이 안 된다”는 등의 보건소 신고를 받고 격리자 자택을 찾아간 경찰이 격리 등을 위해 강제력을 행사한 사례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소 직원과 함께 출동한 경찰관이 “다른 시민의 안전을 위해 자가격리 조치에 협조해주시고, 보건당국의 격리 방침을 엄격하게 지켜주셔야 합니다”라는 말에 모두 협조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경찰은 “격리 방침에 따르지 못하겠다, 차라리 벌금을 내겠다”며 저항하는 국민이 있을 것으로 보고 매뉴얼까지 마련했다는데, 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시민들이 경찰 권고를 받아들이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 공포에 빠져있던 학부모들도 ‘과도한 우려’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특히 영유아 학부모들은 10대 감염자가 발생하긴 했지만, 영유아 감염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에 안도하며 조금씩 외출을 늘리는 등 일상을 되찾는 모습이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문모(32) 씨는 “돌 된 아기가 있어 2주 가까이 외출을 안 했는데, 이번 주말 다 함께 아쿠아리움에 놀러 갈 생각”이라며 “외출 후 잘 씻는 등 메르스 예방수칙만 잘 지키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사는 김모(여·34) 씨는 “메르스 공포로 이번 주말부터 시작하는 아이의 문화센터 수강 취소를 고민했었는데, 언제까지 집에만 있을 수도 없고 메르스 공포가 과한 것 같아 문화센터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손 씻기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되, 지나친 공포를 보일 필요는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관련기사

손기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