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10일 오전 관광객 발길이 끊겨 한산해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를 행인이 마스크를 쓴 채 지나가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10일 오전 관광객 발길이 끊겨 한산해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를 행인이 마스크를 쓴 채 지나가고 있다.
“아직 지역감염 능력 안보이고
결핵처럼 공기 중 전파 안돼
휴교 조치까진 필요치 않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세가 누그러진 가운데 외국 전문가들은 한국인들이 과도하게 공포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염병전문가 피츠버그대 의대 아메쉬 아달자 교수는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한국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지역감염 능력을 보이지 않았다”며 “과도하게 공포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달자 교수는 “한국에서의 메르스 발병은 주로 병원을 통해 이뤄졌고 질병이 일반인들에게 완전히 인식됐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한 감염 통제 조치만으로도 추가 발병을 막을 수 있다”며 “메르스는 공기 중에서 결핵이나 홍역처럼 효과적으로 전파되지 않고, 병원 이외의 지역에서 미세 비산입자(에어로졸) 형태의 확산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달자 교수는 또 우리나라의 임시 휴교 결정에 대해서도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메르스 발병은 병원을 기반으로 한 권역에서 이뤄졌고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며 “휴교는 일반인의 우려를 잠재울 수는 있지만, 메르스 발병의 특성과 지역 기반 감염 경로에서 지속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당연하다고 여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국립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표준연구소 부소장인 뱅상 에누프 박사도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에누프 박사는 메르스가 전염성이 낮아 마스크 착용 등 예방 조치만 잘하면 충분히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메르스 환자의 기침 등으로 침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에 들어갔을 때 전염이 된다”면서 “병원에서 2∼3명의 메르스 환자가 같은 방에 있거나 하는 상황이 아니면 일상에서 쉽게 전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에누프 박사는 또 “사망자와 감염자 발생에 따른 단계적 대응 수위가 있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과 관련해 아직 어떤 조치를 취하라고 말하지 않고 있으니 WHO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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