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수립 1년’앞두고 영토확장… 美국방부, 이라크軍에 회의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고향인 시르테의 완전장악을 선언했다. 칼리프(정교일치) 국가 수립선언 1주년을 앞둔 IS는 파죽지세의 기세로 이라크와 시리아, 리비아 3개국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지상군 투입 불가’를 외쳤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IS 격퇴전략의 효율성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9일 미국의 이슬람 과격단체 웹사이트 감시기구인 시테(SITE)는 IS가 리비아 중부 해안도시 시르테를 완전 장악했다고 밝혔다. IS는 이슬람 반군 민병대인 ‘리비아의 새벽(파즈르 리비아)’으로부터 시르테를 빼앗았고, 정부군도 주요시설인 발전소에서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SITE는 “IS는 지하디스트들이 대포 포신에 올라앉고, 발전소와 도시를 점령하고, 파즈르 리비아 병사들의 시신을 보여주는 선전물을 발행했다”고 전했다. 이날 AFP 통신도 “SITE에 따르면 리비아 동부와 서부를 잇는 시르테가 2주 만에 IS 수중에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IS는 이라크 라마디와 시리아 팔루자에 이어서 시르테까지 손에 넣으면서 광활한 지역에서 통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오는 29일은 IS가 국가 수립을 선포한 1주년이 되는 날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연합전선은 수천 회에 달하는 공습을 퍼부었지만 IS의 통제력과 조직력은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

이날 미국의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8개월 동안 이라크 정부군을 훈련시키고 무기를 제공한 프로그램을 면밀하게 분석해 전력 향상 가능성이 있는지를 보고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 국방부 내부에서는 이라크 정부군의 IS 격퇴 전투 의지에 대해서 회의감이 퍼져 있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이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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