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기민당 회의서 강경발언… NYT “공화당 유권자 의식”

“나는 ‘무자비한(ruthless)’ 푸틴에 맞설 것입니다.”

오는 15일 2016년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인 젭 부시(공화당·사진 왼쪽)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유럽 순방에 나선 가운데, 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집권 기독교민주당(CDU) 경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독일 총리도 이날 행사에 참석, 부시 전 주지사와 악수를 나누며 담소했다. 이에 대해 9일 뉴욕타임스(NYT)는 “메르켈 총리가 미 대선 초기 단계부터 부시 전 주지사 등 미국의 대선 예비 후보자들과 사적인 접견을 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연설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무자비한 실용주의자’라고 표현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공세적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러시아의 ‘부도덕한(corrupt)’ 리더십을 고립시킬 필요가 있다”며 “푸틴의 영토적 야심을 억누르기 위해 미국의 리더십을 분명히 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이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게 베를린 장벽을 허물도록 요청한 일이나 특히 아버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독일의 통일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점 등을 언급하며 독일에 대한 친근감을 과시해 청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NYT는 부시 전 주지사가 유럽 순방 첫날부터 러시아에 대한 강경책을 마련하기로 결심한 듯한 비판을 했다며 “이는 공화당 유권자들이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자로 공격적인 대러시아 정책을 펼칠 인물을 원한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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