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헌신 절실
“환자 핑퐁 사태 안타까워 안심할 수 있는 진료 필요”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의료인은 국가적 위기 상황일 때 자신이 가진 전문적인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붓고, 희생해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평소 왜 의사들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고, 그 존경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는지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전병율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
11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3차 감염에 의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 무엇보다 의료인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산하 서울의료원 간부가 메르스 환자를 받지 말라는 이메일을 소속 의사들에게 발송한 사실이 들통 나고, 일부 대형병원들이 메르스 의심 환자를 ‘핑퐁’하듯 서로 미루다 메르스 사태를 확산시키는 사례가 발생하자 “의료인이 주어진 사명을 다해야 한다”는 의견이 의료계 내부에서부터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 의료진이 메르스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으나, 일부 병원과 의료진이 메르스 환자를 기피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 산하 서울의료원 고위 간부는 메르스 환자를 이 의료원에서 받지 말라는 이메일을 소속 의사들에게 지난 8일 발송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부산 동래봉생병원도 9일 출입구에 ‘<알립니다> 동래봉생병원은 메르스 진단/치료가 안 됩니다. 증상이 있으신 분은 벨을 누르신 후 들어오지 마시고 대기해 주십시오’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번 일로 의사들을 무작정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메르스 환자를 받지 말라고 지침을 정한 것은 의사들이 아니라, 병원 경영진인 만큼 구조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사들은 정부의 폐렴 전수조사에 대한 협조 등 정부의 대책에 대체로 잘 따르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다만 경영진이 ‘메르스 환자를 받으면 병원 문 닫는다’는 공포감을 덜 느끼도록 정부가 명확한 신호를 주는 등 관련 대책을 세워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병율 교수는 “메르스 전용 치료 병원이 뒤늦게나마 지정된 만큼, 메르스 환자를 핑퐁하듯 넘기는 사태도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면서도 “메르스 전용 치료 병원이나 지정 병원이 아니더라도 메르스 감염 환자를 받은 병원은 환자가 ‘충분히 안전한 환경’에서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의료인은 국가적 위기 상황일 때 자신이 가진 전문적인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붓고, 희생해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평소 왜 의사들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고, 그 존경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는지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전병율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
11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3차 감염에 의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 무엇보다 의료인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산하 서울의료원 간부가 메르스 환자를 받지 말라는 이메일을 소속 의사들에게 발송한 사실이 들통 나고, 일부 대형병원들이 메르스 의심 환자를 ‘핑퐁’하듯 서로 미루다 메르스 사태를 확산시키는 사례가 발생하자 “의료인이 주어진 사명을 다해야 한다”는 의견이 의료계 내부에서부터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 의료진이 메르스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으나, 일부 병원과 의료진이 메르스 환자를 기피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 산하 서울의료원 고위 간부는 메르스 환자를 이 의료원에서 받지 말라는 이메일을 소속 의사들에게 지난 8일 발송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부산 동래봉생병원도 9일 출입구에 ‘<알립니다> 동래봉생병원은 메르스 진단/치료가 안 됩니다. 증상이 있으신 분은 벨을 누르신 후 들어오지 마시고 대기해 주십시오’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번 일로 의사들을 무작정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메르스 환자를 받지 말라고 지침을 정한 것은 의사들이 아니라, 병원 경영진인 만큼 구조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사들은 정부의 폐렴 전수조사에 대한 협조 등 정부의 대책에 대체로 잘 따르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다만 경영진이 ‘메르스 환자를 받으면 병원 문 닫는다’는 공포감을 덜 느끼도록 정부가 명확한 신호를 주는 등 관련 대책을 세워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병율 교수는 “메르스 전용 치료 병원이 뒤늦게나마 지정된 만큼, 메르스 환자를 핑퐁하듯 넘기는 사태도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면서도 “메르스 전용 치료 병원이나 지정 병원이 아니더라도 메르스 감염 환자를 받은 병원은 환자가 ‘충분히 안전한 환경’에서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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