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성장 우려에 선제적 대응… 자국 통화가치 조절 효과도 올해 들어 신흥국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봇물 터진 것처럼 쏟아지고 있다. 인도나 루마니아 등 일부 신흥국은 경기 둔화 대응과 자국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올해에만 기준금리를 3∼4차례씩 낮췄다.

11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22개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상황과 저유가에 따른 디플레이션(장기적인 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엔화와 유로화 가치 하락에 자국 통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수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신흥국들이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주도하고 있다.

루마니아의 경우 올 1월과 2월, 3월, 5월 등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00%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연 2.75%였던 루마니아 기준금리는 5월에 연 1.75%까지 떨어졌다. 인도는 1월과 3월에 이어 6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낮추면서 총 0.75%포인트 인하했다. 인도는 수출이 5개월 연속 하락하고,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경기 회복세가 약화될 조짐을 보이자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러시아(-4.50%포인트)와 파키스탄(-2.50%포인트), 세르비아(-1.50%포인트), 헝가리(-0.45%포인트) 등 일부 신흥국들도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3차례 인하했다. 태국은 중국 경제둔화와 밧화 강세로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가 커지자 시장의 예상을 깨고 올해 기준금리를 2차례 인하해 연 1.50%까지 낮췄다.

한편 세계은행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통화 긴축 정책을 시작하면 신흥국 유입 투자금이 줄어들 것이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통화정책의 점진적인 긴축이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결과로 장기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신흥시장으로 자본 유입액은 지금보다 18∼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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